슈베르트 평전© 뉴스1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작곡가 프란트 페터 슈베르트(Franz Peter Schubert, 1797-1828)는 31살이라는 짧은 생을 살았지만, 지금도 전 세계의 극장은 그의 음악을 연주하고 있다.

음악학자 엘리자베스 노먼 맥케이가 1996년에 펴낸 '슈베르트 평전'은 빛나는 작품 세계와 함께 매독 투병처럼 삶의 어두운 그림자를 함께 다뤄서 영미권에서 나온 슈베르트에 관한 전기적 연구들 가운데 가장 독보적인 저작이라고 평가받는다.


멕케이는 슈베르트가 빈 외곽에서 태어난 순간부터 숨을 거두고 장례를 치르기까지. 31년이란 짧은 시간을 연대기 방식으로 보여준다. 슈베르트의 아버지는 5살부터 슈베르트에게 음악을 가르치지만 어디까지나 취미 차원이었다. 결국 슈베르트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초등학교 조교사의 일을 하게 된다.

슈베르트는 우연히 미사곡을 작곡했다가 지인들의 권유로 '마왕', '들장미' 등 괴테의 시에 곡을 붙인 가곡을 작곡하기 시작했다. 가곡은 슈베르트 음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슈베르트의 작품은 이후 슈만, 브람스, 볼프,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등에게 영향을 끼친다.


슈베르트의 삶을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쾌락에의 탐닉과 매독으로 인한 투병 역시 평전에 등장한다. 맥케이는 슈베르트가 순환기분장애(cyclothymia)와 매독을 앓아 알코올 및 니코틴 남용을 초래했다고 설명한다.

수많은 그의 작품 중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Die Winterreise)'는 그의 인생 말년에 작곡된 곡이다. 총 24개의 노래로 이루어진 '겨울 나그네'는 슈베르트의 대표적 연가곡. 즉 하나의 이야기를 이루는 완결적 성격을 지닌 가곡 모음이다.


'겨울 나그네'의 원어 'Die Winterreise'를 직역하면 '겨울 여행'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겨울 나그네는 의역된 제목인 것이다. 이 연가곡은 사랑하는 연인과의 이별 이후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겨울 들판을 방랑하는 길을 떠나는 내용이다.

저자는 독일어권의 자료를 바탕으로 여러 나라에서 나온 다양한 분석도 반영해 슈베르트의 삶을 입체적으로 말하고 있다. 책은 슈베르트의 긍정적이고 밝은 모습만 나오지 않는다. 아버지와의 갈등, 이해하기 어려운 생활습관, 또 그가 겪은 좌절이 31세로 요절하기까지 겪었던 모든 일들이 음악을 만든 자산이었다고 평가했다.


◇슈베르트 평전/ 엘리자베스 노먼 맥케이 지음/ 이석호 옮김/ 풍월당/ 4만8000원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