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악범죄자들의 신상을 공개하는 민간 사이트 '디지털 교도소'의 운영자가 11일 사이트 운영 재개를 예고했다. /사진=뉴시스
성범죄 또는 흉악범죄 관련자들의 신상을 공개하는 사이트 '디지털 교도소'가 다시 운영될 방침이다.

디지털 교도소 홈페이지에는 11일 운영 재개를 예고하는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2대 운영자로 소개한 글 작성자는 "고심 끝에 2기 운영을 맡았다"면서 "디지털 교도소는 이대로 사라지기엔 너무 아까운 웹사이트"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여론으로부터 사적 제재(私的制裁) 논란으로 많은 비판에 직면해 있고 사이트 폐쇄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증거 부족 논란이 있었던 1기와는 다르게 법원 판결과 언론 보도자료 등 그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증거가 있을 때만 범죄자 신상 공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업로드된 게시글 중 조금이라도 증거자료가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가차 없이 삭제했고 일부 게시글은 증거 보완 후 재업로드 예정"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교도소는 성범죄 또는 흉악범죄 관련자들의 신상을 공개한다는 취지로 지난 3월부터 운영됐다. 이에 대해 사적 처벌 논란과 무고한 인물 신상을 공개한다는 비판이 있어 왔다.

특히 최근 디지털 교도소에 신상이 공개된 20대 남성 대학생 A씨가 지난 3일 억울함을 호소하다 숨진 채 발견되며 비판이 거세졌다. A씨가 실제로 범죄를 저질렀는지는 수사기관에서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가톨릭대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교수 B씨도 디지털 교도소에 이름이 올랐으나 경찰 수사로 무죄임이 밝혀졌다.

격투기 선수 출신의 한 유튜버 C씨도 지난 7월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의 공범으로 개인 정보가 공개됐으나 동명이인일 뿐 해당 사건과 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2기 운영자는 "허위 제보를 충분한 검증 없이 업로드해 피해를 입으신 두 분(B·C씨)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7월부터 디지털 교도소 운영자 및 조력자 검거를 위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현재 사이트 운영진 일부를 특정하고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수사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