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두산 베어스가 LG 트윈스에 6-5 역전 끝내기 승리를 따낸 뒤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장면. 이후 두산은 2연패에 빠졌다. /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두산 베어스의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장점이었던 '접전 시 집중력'이 사라지면서 고전 중이다.

두산은 지난 2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한화 이글스와 시즌 9차전에서 5-6으로 패했다. 최하위 한화를 상대로 2연전을 싹쓸이 당했다.


59승4무51패를 기록한 두산은 5위에 머무르며 6위 KIA 타이거즈(59승52패)에 계속해서 반 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한화와 상대 전적에서는 4승5패로 열세에 놓였다.

최근 10경기에서 단 2승(1무7패)을 따내는 데 그친 두산이다. 그 사이 순위는 3위에서 5위로 내려앉았다. 잠시 6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두산이 5위, 6위를 경험한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3년 만이다.


흔히 말하는 '박살이 나는 경기'는 없다. 최근 10경기에서 당한 7패 중 6패가 1~3점 차 이내다. 1점 차·2점 차·3점 차 패배가 2차례씩이다. 22일 한화전(1-5)이 최근 가장 큰 점수 차로 진 경기다.

1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6-6 무승부를 포함, 팽팽한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선취점을 내주고 끌려가다가 따라붙거나 뒤집기도 하지만, 결국 패하는 경우가 많다.


선취점을 뽑지 못하는 것이 일차적 문제다. 최근 10경기에서 두산은 한 번도 먼저 득점하지 못했다. 두산의 마지막 선취점은 지난 1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5-4)에서 나왔다. 이후 10경기에서는 승리한 2경기를 포함, 선취점 기록이 전무하다.

1~2회 실점도 많다. 최근 10경기 중 9경기에서 1~2회 실점하며 초반 분위기를 내줬다. 특히 18일 수원 KT 위즈전(11회말 4-5 끝내기 패)에서는 1회말 장성우에게 스리런포를 허용하며 4실점 했고, 23일 한화전에서는 1회말 브랜든 반즈에게 만루포를 내주며 5실점 했다.


두산은 여전히 강력한 타선을 자랑한다. 팀 타율 1위(0.294)는 아직 두산이다. 폭발력이 예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언제든 점수를 뽑아낼 수 있는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제아무리 강력한 타선을 갖췄다고 해도 초반 분위기를 넘겨준 뒤 추격해 뒤집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마운드의 초반 집중력이 중요한 이유다. 기선을 제압한 뒤 여유를 갖고 경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현재 두산에는 가장 필요한 그림이다.

냉정히 이제는 선두를 따라잡기 쉽지 않다. 30경기를 남겨 놓은 가운데 1위 NC 다이노스와 승차는 8.5경기까지 벌어졌다. 2위 키움에도 6경기 차 뒤져 있다. 공동 3위 KT·LG 트윈스와 승차는 4경기. 현실적으로 준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5년간 빠짐없이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두산은 큰 경기 경험이 많아 포스트시즌에서 어떤 반전을 이뤄낼지 모른다. 일단 현재 위기에서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