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스가 신임 일본 총리와 통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청와대 제공)
'종전 선언' 제안 하루 만에 연평도에서 근무하던 공무원이 북한군의 총격에 사망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청와대가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국방부는 24일 오전 입장문을 통해 지난 21일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됐던 어업 지도 공무원 A씨가 북측의 총격으로 사망한 뒤 시신이 불태워졌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우리 군은 다양한 첩보를 정밀 분석한 결과 북측이 이런 만행을 저질렀음을 확인했다"며 "우리 군은 북한의 이런 만행을 강력히 규탄하며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음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이번 피격 소식에 긴박히 대응하고 있다. 지난 23일 오전 1시부터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관계장관회의가 열렸다. 24일 오전에도 서욱 국방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등이 청와대에서 긴급 관계부처 회의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예정됐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도 낮 12시로 당겨 개최했다.


청와대 입장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 선언' 발언 이후 불과 하루도 안돼 피격 사망 사실이 전해졌다는 게 부담스럽다. 문 대통령은 지난 23일 오전 1시30분부터 화상으로 사전 녹화됐던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 종전선언을 제안한 바 있다.

때문에 청와대는 안보실을 중심으로 발빠른 대응에 나서는 한편 대외적으로는 공식적인 언급을 자제하는 등 신중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권은 이번 사건을 지난 2008년 일어난 박왕자씨 피격 사건에 빗대 '제2의 박왕자 사건'으로 규정하고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북한은 박씨 피격사건 때나 지금이나 변한 게 전혀 없다"며 "북한은 달라진 것이 없는데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을 운운했다. 참으로 무책임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