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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 언니의 나라에선 누구도 시들지 않기 때문, / 김희준 지음 / 문학동네 / 1만원
만 스물여섯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김희준 시인의 첫시집이자 유고시집. 김희준은 1994년 9월10일 경남 통영에서 태어나 2017년 '시인동네'로 등단한 시인이다. 그러나 그는 시인이라 불린지 불과 3년 만인 지난 7월24일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시집은 시인이 태어난 날이자 세상을 떠난지 49일이 되는 날인 9월10일 출간됐다.
"사라지는 건 없어 / 밤으로 스며드는 것들이 짙어가기 때문일 뿐"('머메이드 구름을 읽어내는 방식') 시집에 실린 등단작의 이 구절은 시인의 죽음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비록 짧은 삶을 살았지만, 시인의 언어를 생각하며 단어와 문장을 곱씹는다면, 그의 시구처럼 앞으로 긴 시간 우리의 마음에 스며들 것이다.
◇ 사람이 기도를 울게 하는 순서 / 홍지호 지음 / 문학동네 / 1만원
2015년 문학동네 신인상으로 등단한 홍지호 시인의 첫 시집. 시인은 시집에 실린 등단작 '월요일'을 통해 처음이라는 언어를 확장시킨다. "처음은 자꾸 지나간다 / 관대한 척을 하면서"('월요일' 중) 그 시가 수록된 시집이 '첫 시집'이란 점에서도 더욱 의미가 있다.
시인의 시에는 슬픔이라는 감정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언어들이 적혀있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는 노래를 못한다네 / 그것은 슬픈 일이라네 // (중략) // 내가 그를 좋아하기 때문이라네"('가창력' 중) 상대를 향한 사랑에서 비롯된 슬픔은, 결국 함께하지 못하고 가닿지 못하는 이유로 생겨난 감정이다. 시인은 우리에게 "슬픔은 감당하는 것"('참배' 중)이라며, 1990년생이라는 어린 나이에 걸맞지 않는 사유의 폭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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