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코로나19는 감기에 불과하다"고 위험성을 폄하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영부인 멜라니아여사와 함께 코로나19에 걸려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미국은 사망자(20만여명)와 확진자(720만여명) 모두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각종 연설과 트위터 등을 통해 코로나19의 심각성을 무시하는 말을 쏟아냈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 한 해 한 코로나19 관련 발언들을 시간 순으로 정리했다. 주로 낙관론을 한껏 부풀리거나 자신에 대한 비판을 방어하는 내용이다. 이 중 몇 가지 발언을 소개한다.

◇ "시진핑 주석에게 감사…모두 잘될 것" :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첫 확진자가 보고된 1월24일 트위터에 "중국은 코로나19를 억제하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해 왔다"며 "미국은 그들의 노력과 투명성에 매우 감사한다. 모두 잘될 것이다. 특히 미국인을 대표해 시 주석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적었다.


◇ "코로나 언젠가 기적처럼 사라질 것" : 그러다 미국에서도 확진자가 차츰 늘며 공포감이 확산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2월27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코로나19는 언젠가 기적처럼 사라질 것"이라고 말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3월10일에는 "예상치 못한 일이 세계를 강타했다"면서도 "우리는 준비가 돼 있고, 그것을 훌륭히 해내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사라질 것이다. 진정하라! 없어질 것"라고 말했다.


◇ "중국 바이러스, 중국발 입국 금지" :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건 3월 말 부터였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된 3월18일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로 지칭하기 시작했다. 그는 트위터에 "나는 항상 중국 바이러스를 매우 심각하게 다뤘다. 중국으로부터의 입국을 막기로 일찍부터 결정했다"고 밝혔다.

◇ "확진자 몸 안에 살균제 주입해보자" : 가장 큰 논란이 됐던 소독제 주입 발언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23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살균제는 1분 안에 바이러스를 박멸할 수 있다면서 "몸 안으로이렇게 주사하거나 세척하는 것 같은 방법은 없을까"라고 말했다.


그는 살균제를 거론하며 "알다시피 이게 폐 안으로 들어가면 엄청난 작용을 한다. 그러니까 이걸 확인해보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비판이 커지자 "사람들에게 소독약을 먹으라고 부추기는 것이 아니었다"며 자신에 대한 비판 세력을 비꼰 것이라고 해명했다.

◇ "마스크 쓴 내 모습, 언론엔 웃음거리" : 그는 마스크 착용을 거부한 대표적 인사 중 하나이기도 했다. 지난 5월21일 포드공장 방문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카메라 앞에서 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전에도 현장 뒤에서 마스크를 썼지만 언론에 마스크를 쓰는 것을 보는 즐거움을 주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 AFP=뉴스1

◇ TV토론선 바이든 조롱…"맨날 거대 마스크" : 방역수칙을 무시하거나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깎아내리는 발언은 확진 판정을 받기 직전까지도 이어졌다.

그는 지난달 29일 대선 TV토론회에서 "나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와 같은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 당신은 내가 볼 때마다 마스크를 쓰고 있다. 그는 200피트 떨어진 곳에서 말을 하고 있을 수도 있는데 내가 본 가장 큰 마스크를 들고 나타난다"고 비꼬았다.

바이든 후보를 조롱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행사에 동행한 호프 힉스 백악관 고문으로부터 코로나19에 전염돼,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남은 대선 유세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당장 2일로 에정됐던 플로리다 유세도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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