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 2020.7.1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3일 10월 북미간 깜짝 합의, 이른바 '옥토버 서프라이즈' 가능성과 관련, "'옥토버 서프라이즈'라는 말이 처음 나올 때부터 현실성이 높지 않았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문 특보는 이날 오후 KBS 9시뉴스에 출연해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10월에 서프라이즈가 온다고 해서 대선결과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또 그런 것을 하려면 북한이 요구하는 조건을 미국이 이행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 짧은 시간에 할 수가 없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된 것을 거론, "(옥토버 서프라이즈가) 좋은 화젯거리는 됐지만 실현 가능성은 적게 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확진자가 됐기 때문에 오히려 그게 옥토버 서프라이즈가 돼 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한을 앞두고 북미간 물밑접촉 가능성에 대해선 "제가 알기로는 큰 진전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문 특보는 미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맞붙은 미 대선 결과에 대한 전망을 묻는 질문에 "(저는)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큰 차이는 없다고 본다"며 "미국이 북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우리와 협의하지 않을 수가 없다. 우리가 아주 명민한 외교를 펴면 얼마든지, 누가 대통령이 된다고 하더라도 슬기롭게 풀어나갈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문 특보는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군의 우리 공무원 총격 피살 사건과 관련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과를 너무 쉽게 받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는 데 대해 "(문 대통령이) 사과를 쉽게 받은 건 아니다.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얘기"라며 "이제 공동조사를 해서 결과를 파악한 다음에 정부의 공식적 입장을 취할 것이다. 사과를 수용한 것은 아닌 것으로 저는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문 대통령의 공동조사와 군사통신선 복원 요청에 아직 응답을 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공동조사보다 더 시급한 것은 희생된 분의 시신을 수습해서 유가족들에게 돌려드리는 것"이라며 "그러려면 우선 남북간 정보교환이 돼야 한다. 정보교환이 돼서 공동수색을 하고, 공동조사를 해 나가야 하는데, 북에서 아직 반응이 없다. 조금 두고 보자"라고 말했다.

문 특보는 "(북한이 공동조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본다"며 "2018년 김 위원장은 여러 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국제적 명성을 많이 쌓았다. 그러나 이번 공무원 피살 사건은 (김 위원장이) 쌓아온 명성을 완전히 실추시킨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김 위원장이 공동조사에 적극적으로 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렇게 해서 (김 위원장이) 투명하게 북한의 입장을 보여주고, 우리 정부와 국민이 설득되면 거기서 남북간 새로운 돌파구도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국민의힘 등 야권 일각에서 문 대통령의 47시간 공개와 당시 북한 함정을 폭파했어야 한다는 주장 등이 나오는 데 대해선 "상식에 맞지 않다"면서 "저는 (우리 정부의 대응에서) 잃어버린 시간이 있었다고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당시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제기했던 '한반도 종전선언'이 여전히 유효하냐는 물음에 "아직도 유효하다고 본다. 오히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해서 종전선언 채택의 중요성이 더 강조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종전선언을 채택하고, 비핵화를 추동하고, 한반도에 평화체제를 가져오는 것은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순리라 보기 때문에 종전선언을 계속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자신이 남북정상회담 개최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저는 (김 위원장의) 구두 사과도 필요하다고 본다. 저간의 사정을 전부다 우리 대통령에게 얘기하고, 11월이 되면 미국 대선이 끝나니 그 후에 어떻게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추동해 나가느냐는 것을 두 정상이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8년 제1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5월26일 판문점에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비공개로 만났던 것을 상기시키며 "그런 식의 회동을 자주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지금 코로나 때문에 대면 회동이 어려우면 비대면 회동, 화상회의라도 해서 할 수가 있는 게 아니냐. 그런 것들이 남북관계의 새로운 돌파구를 열고 한반도의 평화를 가져오는 상당히 중요한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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