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국가대표팀 공격수 제이든 산초(왼쪽)와 태미 에이브러햄은 최근 영국 정부의 방역 지침을 어겨 논란을 빚었다. /사진=로이터
잉글랜드 축구계를 숫자 '6'이 덮쳤다. 영국 정부의 새로운 방역지침이 되레 선수와 구단들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소위 '6의 규정'으로 불리는 정부의 방역지침이 내려진 뒤부터 선수들을 단속하는 데 무력함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6의 규정'이란 영국 정부가 내놓은 새로운 방역 수칙이다. 영국 정부는 지난달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자 이같은 지침을 내놨다. 가족이나 동거인 외에 6명 이상이 모이는 집회 또는 모임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이다.

잉글랜드 축구계에서는 '6의 규정'으로 이미 몇차례 소란을 겪었다. 대부분 선수들이 이를 지키지 않아 논란을 빚은 사례다.


대표적인 예는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선수들의 '깜짝 파티' 논란이다. 잉글랜드 대표팀 공격수인 태미 에이브러햄과 제이든 산초, 수비수 벤 칠웰 등이 지난 주말 런던에서 파티를 가진 일이 언론을 통해 흘러나간 것이다.

이 파티는 에이브러햄의 생일을 맞아 동료와 지인들이 준비한 '서프라이즈 파티'로 알려졌다. 당시 공개된 영상에서 최소 6명 이상이 동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에 불이 붙었다. 파티에 참석했던 산초 등은 물론이고 파티를 '당한' 에이브러햄까지 결국 이에 대해 사과해야 했다.


맨체스터 시티 수비수 벵자민 멘디도 '6의 규정' 때문에 곤욕을 겪었다.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지난 3일 영국 체셔 맥클즈필에 위치한 멘디의 맨션에서 파티가 벌어진 정황이 언론에 포착됐다. 또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이날 멘디의 집에는 최소 15명 이상의 사람들이 모여 파티를 즐겼다.

다만 멘디는 자신이 방역지침을 어긴 것은 아니라고 호소했다. 멘디는 맨시티 구단을 통해 자신은 파티에 참석하지 않았으며 해당 파티는 함께 살고 있는 자신의 친구가 개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멘디 본인은 파티가 끝나기 전까지 이런 모임의 존재에 대해 알지도 못했다고 항변했다. 

마스크를 쓴 토트넘 홋스퍼 선수들.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은 영국 정부의 방역 지침에 맞춰 선수들을 관리하기 매우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사진=로이터
이같은 선수들의 돌발 행동을 선수나 구단들이 일일이 단속하기는 매우 어렵다. 파티 문화가 성행한 서양권에서는 여러 사람이 모여 파티를 즐기는 문화가 일반화돼 있다. 구단에서 아무리 단속하더라도 선수 개개인이 벌이는 일탈을 막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데일리 메일은 이에 대해 "프리미어리그 감독들은 선수들의 '비밀 파티'들을 단속하는 걸 체념했으며 자신들이 선수들을 막지 못한다는 데 무력함을 느끼고 있다"며 각 구단들이 느끼는 고충을 전했다.


심지어 일부 구단들은 무기력함을 넘어 선수들에게 '걸리지만 마라'고 조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데일리 메일에 "선수들은 항상 좋은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우리 모두 이를 안다"며 "잡히지 않을 책임은 순전히 선수들에게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