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인 9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 일대에 경찰 차벽이 설치돼 있다. 경찰은 이날 방역당국과 경찰의 금지 방침에도 집회와 차량시위가 강행될 상황에 대비해 도심 주요 도로 곳곳을 통제했다. 2020.10.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는 한글날인 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 경찰버스로 만들어진 차벽에 대해 "광화문에 세워진 것은 코로나 방어선이자, 영세사업자와 상인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울타리"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SNS에 "세종대왕님의 애민정신을 기리는 뜻깊은 한글날"이라며 "오늘 같은 숭고한 날 일부단체의 광화문 집회 시도가 코로나 감염극복을 위해 헌신해 온 국민께 많은 걱정을 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세종대왕님의 한글 창제는 양반과 특권층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면서 "힘없고 소외받는 백성을 위한 깊은 사랑의 실천이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념보다 정파보다 더 소중한 것은 국민"이라며 "정부는 국민을 지키는 일에는 원칙적으로 대응하겠다. 국민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정 총리는 서울시청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개최하고 "국가적 재난상황에서 일부 단체가 공동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집회를 또다시 시도하고 있어 개탄을 금할 수 없다"라며 "50일 전의 광복절 집회가 점화시킨 코로나19 재확산의 불길이 아직까지 꺼지지 않고 남아 있음을 우리는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진 정부로서는 그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널리 헤아려 주시기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광화문 광장 일대에는 인도와 차도를 구분하는 차벽이 세워졌다. 개천절 광화문 광장을 경찰버스로 원천 봉쇄했던 것과 달리 이날 광화문 광장을 둘러싼 차벽은 등장하지 않았다.

대신 철제 펜스로 광장 주위를 막아 진입을 통제했다. 광화문 광장으로 향하는 일부 인도는 폴리스라인 등으로 막혀 통행이 금지되자 시민들은 짧은 거리를 빙 둘러가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이날 광화문 일대의 집회는 금지됐으나 일부 강경 보수단체는 릴레이 기자회견을 예고해 기자회견이 기습 집회로 바뀔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광복절 광화문 집회 참가자를 중심으로 결성된 '8·15시민비상대책위원회'는 독립문, 돈화문, 남대문, 보신각에서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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