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세연 기자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 관련 여야의 반응에 대해 "오두방정이 참 가관"이라고 싸잡아 비판했다.

장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탈당하자 마자 만나보겠다는 국민의힘이나 저주를 퍼붓는 민주당이나 사람을 대하는 자세가 어찌 그리 똑같은지"라며 양당을 이같이 꼬집었다.


금 전 의원의 탈당에 대해 장 의원은 "친구로서 태섭이가 보냈을 아픈 시간들에 함께 해 주지 못했구나 하는 미안한 마음이 먼저 든다"며 고교동창(여의도고)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

장 의원은 금 전 의원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는, 옳고 그름을 잘 아는 정치인이었다"고 평가한 뒤 "지나간 시간은 빨리 잊고 다가올 어려움은 잘 헤쳐나가서 더 좋은 정치인으로 크게 성장하길 기원한다"고 응원했다.


앞서 장 의원은 지난 3월 당내 경선에서 탈락한 금 전 의원에 대해 "내 친구 금태섭 힘내라"고 응원한 바 있다.

김종인 "만나볼 생각 있다"… 박수영 "함께할 날 있을지도"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장-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성동훈 기자
장 의원이 양당을 비판한 것은 이날 금 전 의원의 탈당 소식을 접한 여야의 반응을 살핀 것으로 보인다. 

금 전 의원의 탈당 소식을 접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자신과 금 전 의원 간의 인연을 부각하면서 만날 의향을 내비쳤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그분(금 전 의원) 의향이 어떤지는 지금 확인한 적이 없으니 두고봐야 한다"면서도 "한번 만나볼 생각이 있다"며 영입 여지를 남겼다.

같은 당 의원들은 금 전 의원을 향해 잇따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박수영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만간 우리가 함께 할 날이 있을지도 모르니 그때까지 부디 건강하길"이라고 적었고 조수진 의원도 금 전 의원을 응원했다.


김남국 "철새 정치인"… 정청래 "철수형이 외롭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헌법재판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박종문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세연 기자
이낙연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금 전 의원의 탈당을 "아쉽게 생각한다" "안타깝다"며 말을 아끼는 가운데 일부 의원들은 비판의 날을 세웠다.

김남국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떤 이유로 보나 정치적 신념과 소신에 따른 선택이 아니라 자리와 이익을 쫓아가는 철새 정치인의 모습"이라며 "그분의 지금 태도는 유아적 수준의 이기적인 모습"이라고 일갈했다.

정청래 의원도 페이스북에 "어차피 예고됐던 일"이라면서 "정치를 계속하겠다니 국민의힘 행보다는 국민의당행을 권면한다. 다음 총선을 생각하면 국민의힘이 더 땡기겠지만 그래도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철수형이 외롭다. 이럴 때 힘 보태주는 거다"며 쓴소리를 덧붙였다.

이날 금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의 변화를 위한) 건강한 비판이나 자기반성은 '내부 총질'로 몰리고 입을 막기 위한 문자폭탄과 악플의 좌표가 찍힌다"며 "마지막 항의의 뜻으로 충정과 진심을 담아 탈당계를 낸다"고 탈당 배경을 설명했다.

금 전 의원은 지난 총선 경선에서 탈락한 이후 당에서 비판적 의견을 내왔다. 지난해 공수처 법안 표결에서 찬성인 당론과 달리 기권을 했다는 이유로 당에서 경고 처분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