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말 무사 주자 1루 상황 두산 페르난데스가 LG 이민호를 상대로 2점 홈런을 치고 허경민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2020.11.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호미페)와 오재원이 보여준 일명 '빠던(빠따 던지기)'에 두산 베어스의 무서운 기세가 잘 드러난다.

두산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준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1차전에서 LG에 4-0으로 승리했다.


앞서 1989년부터 시작된 준플레이오프 3전2선승제 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 팀은 16차례 모두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100% 확률이다. 2차전에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등판하는 점까지 고려하면 플레이오프 진출의 9부 능선을 넘은 두산이다.

선발투수 크리스 플렉센이 6이닝(106구) 4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여기에 타선과 불펜의 활약도 조화를 이뤘다. 특히, 팀 분위기가 좋았다.


정규시즌 막바지 기세가 그대로 이어졌다. 두산은 4연승을 달리며 정규시즌 3위를 차지,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특히 최종전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2-0으로 꺾고었고 LG, KT 위즈(2위)의 패배로 극적인 3위 도약에 성공했다.

이런 기세와 분위기는 페르난데스와 오재원이 보여준 배트 플립 세리머니, 이른바 '빠던'에서 잘 나타났다. 둘이 보여준 자신감이 두산 선수들 전체의 분위기라고 봐도 무방하다.


먼저 페르난데스. 1회말 선두타자 허경민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자 페르난데스가 LG 선발 이민호의 2구째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우월 투런포로 연결했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하게 하는 큰 타구였다.

페르난데스는 타구를 잠시 응시하다 천천히 1루로 뛰어나갔다. 그리고는 방망이를 한 바퀴 빙글 돌리며 던졌다. 평소 거의 하지 않던 페르난데스의 배트 플립.


페르난데스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077(13타수 1안타)로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자칫 가을야구 징크스가 생길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의욕적으로 준비했다"며 "지난해 우승을 했는데, 올해도 우승하기 위해 철저히 준비했고, 경기장에서 보여드릴 일만 남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리고는 선제 결승포를 쏘아 올렸다. 배트 플립은 덤이었다.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4회말 1사 1,3루 상황 두산 오재원이 LG 이민호를 상대로 1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2020.11.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두 번째 '빠던'은 오재원이 보여줬다. 오재원은 2-0으로 앞서던 4회말 1사 1,3루 찬스에서 이민호를 공략해 우중간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오재원 역시 호쾌한 빠던을 선보였다.

민망한 상황이 발생할 뻔했다. 맞바람에 의해 타구가 생각 보다 뻗지 못한 것. 타구는 담장을 직격하고 떨어졌고, 오재원은 2루에 멈춰 섰다. 머쓱한 세리머니였지만, 3루 주자를 불러들인 천금 같은 적시타였다.

오재원은 6회말 쐐기 적시타를 터뜨리며 4-0 승리에 힘을 보탰다. 9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두산 선수 중 유일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무서운 기세, 분위기를 자랑한 두산은 완벽한 승리를 챙겼다. 플렉센에 이어 등판한 최원준, 이승진, 이영하가 1이닝씩 책임지며 단 한 점도 빼앗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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