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외야수 멜 로하스 주니어(오른쪽)가 지난 1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돔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7회말 2사 스트라이크 낫 아웃을 당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뉴스1
벼랑 끝에 몰린 KT 위즈가 배수진을 친 채 두산 베어스를 만난다. 득점권에서 침묵했던 타선이 이제는 살아나야 할 때다.

KT는 12일 오후 서울 고척돔구장에서 두산과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를 치른다.

프로야구 플레이오프는 5판3선승제로 치러진다. 앞서 열린 1, 2차전은 모두 두산이 가져갔다. KT로서는 한번만 더 지면 창단 이후 첫 한국시리즈 진출의 꿈이 물건너 간다.


KT가 비빌 언덕은 타선의 폭발력이다. KT 타선은 지난 시즌부터 줄곧 팀 공격 지표에서 리그 상위권을 유지해왔다. 이번 시즌에도 팀안타(1432안타·전체 3위), 팀홈런(163홈런·2위), 타점(767타점·3위), 팀타율(0.284·3위) 등 관련 지표에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KT 타순은 어디 하나 물샐 틈이 없어보인다. 47홈런-192안타를 때린 멜 로하스 주니어를 비롯해 강백호, 황재균, 유한준, 조용호, 배정대, 박경수 등 타선의 이름값이나 무게가 상당하다. 이같은 타선의 능력은 KT가 이번 시즌 창단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원동력이 됐다.

KT 위즈 내야수 황재균이 지난 10일 서울 고척돔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에서 4회말 2사 1,3루에서 내야 땅볼을 친 후 자신의 헬멧을 내던지고 있다. /사진=뉴스1
하지만 KT의 야수들은 지난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두산 마운드를 쉽사리 공략하지 못했다. 1차전에서는 상대 선발투수 크리스 플렉센(7⅓이닝 4피안타 11탈삼진 2볼넷 2실점)의 괴력투에 막혀 허덕였다.

2차전에서는 선발로 나선 최원준에게 5안타(1홈런)를 때리며 흔들었지만 얻어낸 점수는 1점에 그쳤다. 그마저도 최원준이 2⅔이닝 만에 내려가고 김민규, 박치국, 홍건희, 이영하가 마운드를 이어받는 동안 단 3안타 3볼넷으로 또다시 묶였다.


양팀은 3차전을 앞두고 각각 라울 알칸타라(두산), 윌리엄 쿠에바스(KT)를 선발로 예고했다. 마운드의 무게감에서는 이번 시즌 리그 유일의 20승 투수인 알칸타라의 존재감이 쿠에바스의 그것을 누른다. 쿠에바스의 호투가 필수적이지만 그와 동시에 KT 타선의 결정력도 좀 더 살아나야 한다.

불행 중 다행으로 KT 타선은 이번 시즌 알칸타라를 꽤나 괴롭혔다. 알칸타라는 올해 KT를 상대로 3번 등판해 패배 없이 17이닝 동안 19피안타 17탈삼진 4.24의 평균자책점, 1.53의 이닝당 평균 출루허용률(WHIP)을 기록했다. KT는 삼성 라이온즈(4.50)에 이어 이번 시즌 알칸타라가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