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관저 접견실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0.11.12/뉴스1

(서울=뉴스1) 나혜윤 기자,민선희 기자,최은지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인영 통일부 장관 등 정부 인사들이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바이든 당선자 측과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문 대통령은 12일 오전 바이든 당선인과 처음 통화를 하고 한미동맹 발전과 북핵문제 해결 노력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70년간 민주주의, 인권 등 공동 가치를 수호하며 한반도와 역내 평화 번영의 기반이 돼 온 한미 동맹의 발전과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해 긴밀한 소통을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바이든 당선인은 "한국에 대한 방위공약을 확고히 유지하고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한미 양국 대통령이 첫 통화에서 한반도 문제를 핵심 현안으로 인식하고 한미동맹과 북핵문제 해결에 함께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서로 확인한 셈이다.


앞서 강경화 장관은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의 오찬 회동 뿐 아니라 바이든 당선자 측에 영향력 있는 민주당과 싱크탱크 인사들을 두루 만났다. 이인영 장관 또한 방미 계획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외교부 장관 방미에 이어 통일부 장관까지 나서는 배경에는 한미동맹 재건을 고리로 북미대화를 추동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바이든 행정부가 이른 시간 안에 북미대화에 나설 수 있도록 설득하고, 이를 도와줄 바이든 당선인 측 접점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아울러 남북 간에 추진하는 보건·의료 사업에 대한 미국 측의 이해를 구한다는 의미도 있다.

강경화 장관도 지난 8일부터 미국을 방문해 바이든 당선인 측 인사를 만나 한미동맹과 북핵문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설명하고 이에 대한 지지를 구했다.


강 장관은 방미 기간 크리스 머피·크리스 쿤스 민주당 상원의원과 존 알렌 브루킹스 연구소 소장을 만났다. 강 장관은 크리스 머피 민주당 상원의원과는 화상으로, 크리스 쿤스 민주당 상원의원과는 대면으로 면담을 진행했다.

강 장관은 12일 방미를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두 상원의원 모두 외교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분들로, 바이든 당선인의 외교문제에 대한 시각, 새 행정부의 외교정책 방향성 등에 대한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며 두 의원에게 Δ정부의 바이든 행정부와의 한미 동맹 발전 의지 Δ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Δ주요 동맹 현안에 대한 입장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바이든 캠프에 외교정책 자문을 해온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의 알렌 소장과도 만났다. 강 장관은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정책에 대한 전망, 한미관계, 한반도 정세, 미중관계 등에 대한 견해 및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라며 "알렌 소장도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그리고 주요 동맹 현안에 대한 입장을 당선인 측에 전달하겠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도 방미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 장관은 전날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아직 구체화된 것이 없다"면서도 "검토 중인 상태로, 가는 방향으로 말씀드릴 기회가 따로 있을 것이다. (방미를 한다면) 보건·의료 분야 협력, 우리의 구상이 가지는 유의미성 부분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시간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정부의 발빠른 행보에 대해 "바이든 행정부의 우선순위에서 국내문제와 이란·기후변화·코로나 대응으로 한반도 문제가 계속 뒤로 밀릴 경우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바이든 행정부에) 한반도 문제를 핵심 현안으로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는 얘기가 안보전문가 사이에서 나온다.

이와 관련 바이든 당선인이 11일(현지시간) 첫 외부 공식일정으로 미국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펜실베이니아주(州) 필라델피아에 있는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공원을 찾아 한국전 참전기념비에 헌화한 점은 고무적인 신호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굳건한 한미동맹과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향한 당선인의 굳은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바이든 당선인의 한국전 참전기념비 헌화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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