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현대자동차 전북 전주공장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지급된 마스크 성능이 부실해 얼굴이 검게 분진으로 뒤덮인 실태가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뉴시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전주비정규직지회 제공)
현대자동차 전북 전주공장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지급된 마스크 성능이 부실하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노동자의 얼굴에 검은 분진이 잔뜩 뒤덮인 사진이 여러 장이 공개되면서 충격을 더했다.

공개된 사진 혹에는 작업장 분진 때문에 얼굴이 새까맣게 변한 전주공장 사내 외주업체(마스터 시스템) 노동자의 모습이 담겨 있다. 사진은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 12일 공개됐다.


13일 금속노조 전북지부 현대차 전주비정규직지회 관계자 등에 따르면 해당 노동자들은 전주공장 소재 공정과 관련 집진기(분진을 흡입하는 장치) 설비를 유지·보수하는 작업을 맡고 있다.

공장에서 엔진 만드는 소재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철가루나 유릿가루가 발생하는 데 이를 꼭 제거해줘야 한다. 제거를 위해서는 노동자들이 항상 분진에 노출돼 있을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방진 마스크 착용이 필수적이지만 지난 3~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마스크 수급이 어렸다는 이유로 기존 사용하던 3M 방진 마스크 대신 성능이 떨어지는 마스크로 변경됐다.


김광수 현대차 전주 비정규직지회 사무장은 "기존의 3M 마스크는 그나마 필터가 달려있었는데도 턱밑이나 콧등을 타고 먼지가 들어오곤 했다"며 "그런데 새로 교체된 마스크는 필터가 없어서 숨 쉴때마다 분진이 마스크를 뚫고 들어와 분진을 그대로 들이 마시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때문에 사측에 기존에 사용하던 3M 마스크로 바꿔달라고 요구했으나 수급이 어렵고 최대한 노력은 하고 있다는 말만 들었다"며 "직접 인터넷 쇼핑몰을 검색해 구매 가능 마스크가 적혀 있는 링크를 회사 측 관계자에게 보낸 결과 지난 10일부터 고작 20개의 3M 마스크가 다시 배급됐고 이는 하루도 못 버티는 양"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노동자들의 건강이 우려돼 회사 측에 특수건강검진을 요구해도 폐활량 검사만 하라고 한다"며 "현재 노동자들은 각막이 분진에 의해 찢기는 등 각종 피부병을 앓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동자들은 회사 측을 향해 지난 9일부터 제대로 된 마스크 지급, 특수건강검진 실시, 작업환경·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며 부분 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 등은 "이전에 지급하던 마스크는 수입품이라 수급이 어려워 1등급 품질인증을 받은 KSC 방진 마크스로 교체한 것"이라며 "마스크 품질에 문제가 있었다면 공식 인증을 받지 못했을 것임에도 자꾸 불량 마스크를 지급받았다고 주장하는 것은 무리"라며 반박했다.

이어 "설비 개선 부분은 계속해서 개선을 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안전용품 지급이나 건강검진 등 관련 사안은 외주 용역비를 외주 업체에 주고 있어 사실상 해당 업체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