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김웅, 전태일 50주기 대담…"보수정당 책임 가져야"
원희룡 "전태일, 대학 시절 에너지 원천…하나의 스승이었다"
김웅 "노동 외면해 총선 패배"…배달노동자, 윤희숙 발언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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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김웅 의원 등 국민의힘 정치인들이 전태일 열사의 50주기를 맞은 13일 플랫폼노동자를 '이 시대의 전태일'로 규정하고 노동 해법에 관한 대담을 벌였다.
이날 서울 여의도 협동조합 '하우스'(How's)에서 열린 '전태일 50주기 기념 기획 클래스'에서는 원 지사와 김 의원 및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과 김지수 라이더유니온 조합원이 플랫폼노동 해법을 논의했다.
원 지사는 전태일 열사에 대해 "대학교에 와서 전태일 평전과 동료들로부터 들은 평화시장의 현실은 너무 큰 충격이었다"라며 "전태일은 저에게는 하나의 스승이기도 했다"라고 회고했다.
그는 "특히 (당시) 대학생들이 노동운동 보면서 책임감을 느끼게 했던, 힘들고 의지가 약해질 때마다 가슴속에 불을 댕기는 에너지를 주는 원천이었다"라며 "전태일 자신은 당시 평균임금 이상의 기술을 갖고 대우를 받고 있었지만 어린 여공들의 아픔을 친오빠처럼 생각하면서, 약자에 있어서 자신을 헌신하는 진정한 지도자의 모습이 아니었나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인 김 의원은 "선거(총선) 끝나고 난 다음에 우리 당이 왜 이렇게까지 처참하게 졌을까 생각해봤는데, 내가 내린 결론은 보수가 가진 가장 좋은 것을 잊어버렸다는 것"이라며 보수 진영이 노동문제를 외면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검사 출신인 김 의원은 "법조인으로서 부끄러운 건 노동법이 한 걸음 나아가면 그보다 두세 걸음 빨리 노동법을 벗어날 수 있는 새로운 제도를 만들어낸다"라며 "보수정당으로서 따뜻한 책임을 가져야 하고, 그걸 실현하기 가장 좋은 게 노동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윤희숙 의원이 페이스북에 "주52시간 근로 중소기업 전면 적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이후로 연기하는 게 '전태일 정신'을 진정으로 잇는 것"이라고 한 것에 대한 비판 발언도 나왔다.
배달노동자 노동조합인 라이더유니온 소속 김지수 조합원은 "전태일 동상이 서 있는 청계천 인근에서조차 고용보험도 없이 다치고 차별받고 죽어가는 노동자가 있다"라며 "한 빌라 계단에서 돌아가신 쿠팡맨 동료는 과도한 업무시간과 업무강도로 이미 누군가 죽을 수도 있겠다면서 죽음을 예견했다고 한다"라고 지적했다.
김 조합원은 "예견된 죽음을 막지 못했고, 그런 의미에서 전태일 열사의 기일에 있었던 윤 의원의 발언은 매우 유감"이라며 "노동권 개선을 외치며 죽어간 분의 이름을 입에 담으며 노동시간을 줄이지 말자고 했는데, 노동자와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매우 우려스럽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최근 서울노동권익센터에서 배달노동자 실태조사를 한 결과 1년 이내에 사고가 나는 라이더의 비중이 50%가 넘었다"라며 "(플랫폼 기업이 아닌) 자영업자와 소비자 및 배달노동자가 모두 부담을 떠안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은 "전태일 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연민·사랑·연대·나눔·헌신·희생"이라며 "그런 정신이 시대마다 필요로 하는 게 있는데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연대와 나눔이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전태일 열사가 살아있었다면 노동조합 문제뿐 아니라 (노조 비가입) 2000만 전체 노동자의 문제, 노동과 기업, 노동시장 전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핵심적 과제에 집중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라며 "그런 점에서 전태일 정신을 살리는 것이 필요한 것 아닌가"라고 했다.
김 의원은 "우리나라는 산재가 너무 심하고, 추락사고가 이렇게 많이 일어나는 나라는 없다"라며 "전태일 열사 50주기에도 이런 일이 계속 벌어지고 있는데, 보수임에도 노동운동에 나선 영국 보수당의 정신을 당에서 꽃피우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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