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양 원장은 이날을 마지막으로 "'야인(野人)'으로 돌아가겠다”며 사직 의사를 밝혔다. 2020.4.1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지난 4·15 총선 압승 이후 '백의종군' 의사를 밝히며 당을 떠난 '친문(친문재인) 핵심' 양정철 전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이 최근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대권 주자들과 만나 대선 등 주요 정치 일정을 앞두고 '원팀'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근 전해철·도종환 의원 등 당내 친문 그룹을 주축으로 현역 의원 50여명이 참여하는 '민주주의4.0 연구원'(가칭)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고 한다.


양정철 전 원장 측근은 15일 뉴스1과 통화에서 "양 전 원장이 최근 이재명 경기지사나 김경수 경남지사,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 대권 주자들과 만난 것은 평소 가까운 선후배이기 때문"이라며 "늘 말하던 대로 '원팀' 정신을 강조한 것일 뿐, 만남을 두고 과도한 해석은 말아달라"고 했다. 양 전 원장은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는 수개월 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양 전 원장은 내년 4월 재보선과 2022년 대선에서 '원팀'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확고하다"며 "그 연장선상에서 최근 당내 '민주주의 4.0 연구원'이 차기 대선에서 제3의 후보를 염두에 두는 등 세력화를 통해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대선을 앞두고 벌써부터 문심(文心) 논란이 벌어지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로 풀이된다.


'민주주의 4.0 연구원' 등 친문 세력화에 대한 당 안팎의 곱지 않은 시선을 감안한 '신중론'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이 '원팀'으로 똘똘 뭉쳐 대선을 치러야 하는데, 당내 대권주자간 혹은 계파간 갈등이 부각되는 형국이 재보선 및 대선에 좋을 것이 없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한편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후임 후보군의 한 명으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는 양 전 원장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여권에서는 양 전 원장이 노 실장 후임으로 청와대에 들어가거나, 지난 총선 때처럼 당에서 재보선 및 대선 전략을 짜는 '브레인'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 전 원장 한 측근은 "당에서 양 전 원장의 등판론이 거세지다보니 양 전 원장 본인이 정치권 인사들과의 만남을 자제하며 말을 아끼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앞서 양 전 원장은 총선 다음날인 지난 4월 16일 "다시 야인으로 돌아간다. 당선된 분들이 국민들께 한없이 낮은 자세로 문재인 대통령님과 함께 국난극복에 헌신해 주시리라 믿는다"는 말을 짧게 남기고 민주연구원장직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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