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9.1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차기 대선 출마 의지를 드러낸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을 언급했다가 비판을 받자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가 평소 제 소신"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욕을 먹더라도 정치인이 미래를 위한 결단을 내려야 할 때는 과감해야 한다는 평소 생각을 이야기한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박 의원은 "이승만이 싫다고 해도 대한민국이 해방 직후부터 교육을 최우선 국가 과제로 삼은 사실을 부정할 수 없고, 박정희를 반대한다고 경부고속도로가 산업화의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지 않느냐"라고 반문했다.

박 의원은 "역사적 사실을 이야기하면서 진영논리에 갇히면 편협함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연정 제안도 지지자들에게 욕을 먹더라도, 나라의 미래를 위해 지도자가 진영논리를 벗어나 결단하고 제안한 것이라고도 (강연에서)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12일 연세대 학부생을 대상으로 한 '리더십 워크숍' 온라인 강의에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 각각 교육입국과 산업입국을 이뤘다며 "미래를 바라보는 안목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를두고 일부 여권 지지자 사이에서 '친일파 논리'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개혁 이미지가 강한 재선의 박 의원은 최근 서울시장 출마가 아닌 대선으로 직행 의지를 언급하면서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민주노동당 출신인 박 의원은 지난 1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제가 사실 제일 왼쪽에 있었던 사람이니 가장 오른쪽으로까지도 갈 수 있을 것"이라며 "운동장을 넓게 쓰는 정치가 대한민국을 더 건강하게 한다"고 정치적 스펙트럼이 넓다는 점을 어필하기도 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오후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2020.10.26/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박 의원은 지난 5일 조선일보 창간 100주년 기념 타임캡슐 봉인식에 참석했다가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출당 조치하라는 등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여당 정치인으로는 이례적으로 친일 행적 논란이 있던 고(故) 백선엽 장군 빈소를 조문해 눈길을 끌었다. 민주당 주류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40대 기수로서,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보수와 진보진영의 표를 모두 흡수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박 의원은 이날 조선일보 관련 논란에도 "국민을 대표하는 정치인이 우리 진영과 생각이 다른 언론이라고 해서 해당 언론의 목소리에 귀를 닫고, 해당 언론의 독자들에게 설득하고 설명할 의무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이 좌우 논리와 여야 진영을 넘어서서 국민을 통합하고 국가 공동체의 번영을 도모하는데 힘을 보태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박 의원은 "저는 민주당의 오랜 전통이라고 할 수 있는 균형감각을 갖춘 통합적 정치인이고 싶다"며 "늘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서 발언하려 하고, 통합적 시각으로 미래를 준비하던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세 분의 지도자가 걸어온 길 위에 우리 민주당이 서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통합의 과정에서 오해도 생기고 욕도 먹겠지만 할 말은 하고 할 일은 제대로 하겠다"며 소신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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