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청와대 본관에서 화상으로 개최된 제23차 아세안+3 정상회의. 화면 맨 위에 리커창 중국 총리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이 나란히 배치돼 있다. 2020.11.1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김현 기자,최은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정상회의와 서명식을 끝으로 4일간의 아세안(ASEAN, 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화상으로 열린 이번 정상회의 일정 기간 아세안 국가들과의 협력 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고, 세계 최대 자유무역협정(FTA)인 RCEP의 최종 서명에 참여하는 등 적지 않은 성과를 얻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제21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싱가포르·필리핀·태국·말레이시아·미얀마·인도네시아·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브루나이 등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이 참여했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2차례의 발언을 통해 지난해 부산에서 개최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성과를 평가하고, 그동안 우리 정부가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던 '신남방정책'을 고도화한 '신남방정책 플러스' 전략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와 동북아 역내 국가 간 방역·보건 협력 등에 관한 우리의 노력을 설명하고, 아세안 측의 지지를 요청했다. 아세안 정상들은 변함없는 지지를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이튿날인 13일에는 '제2차 한-메콩 정상회의'에 참여했다. 문 대통령은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회의를 공동 주재하고 한국과 메콩 5개국간 다양한 실질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현재 '사람·번영·평화의 동반자 관계'인 한국과 메콩과의 협력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자고 제안해 메콩 5개국(베트남·라오스·미얀마·태국·캄보디아) 정상 전원의 적극적인 지지를 얻어냈다.

문 대통령과 5개국 정상들은 Δ한-메콩 관계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Δ우리 정부의 신남방정책 및 신남방정책 플러스 전략 지지-환영 Δ코로나19 대응 협력 및 한국의 지원 평가 등을 골자로 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4일엔 아세안 10개국과 한·중·일이 모두 참여하는 ‘제23차 아세안+3 정상회의’와 아세안 10개국과 한국·일본·중국·호주·인도·뉴질랜드·미국·러시아가 참여한 ‘제15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을 비롯한 아세안+3 정상들은 자유무역과 다자주의에 입각한 '경제금융 회복력에 관한 아세안+3 정상성명'을 채택했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3 정상회의에선 화상이긴 하지만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했다. 문 대통령은 스가 총리에게 "특히 반갑다"라고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EAS에선 남북한을 포함해 동북아 역내 국가들이 함께 하는 '동북아시아 방역 보건협력체'를 거듭 제안하고, 적극적인 지지와 참여를 요청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이를 제안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또 2021년 도쿄, 2022년 북경으로 이어지는 동북아 릴레이 올림픽을 '방역-안전 올림픽'으로 치러내기 위한 긴밀히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엔 아세안 10개국와 한·중·일·호·뉴 등이 참여한 RCEP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화상으로 진행된 RCEP 최종 서명식에 참석하는 것을 끝으로 이번 정상회의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화상회의로 진행된 제4차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정상회의 및 협정 서명식에서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과 함께 인사하고 있다. 2020.11.1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4일 동안 진행된 이번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서 가장 큰 성과는 무엇보다 8년간 공들여왔던 RCEP 협정을 체결한 게 꼽힌다.

문 대통령도 이날 RCEP 정상회의 의제발언을 통해 "역사적 순간이다. 오랜 노력의 결실을 맺었다"며 "RCEP이 지역을 넘어 전 세계의 다자주의 회복과 자유무역질서의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메가 FTA인 RCEP을 통해 우리 경제 영토를 확대한 만큼 앞으로 역내의 교역과 투자 확대, 이를 통한 경제 회복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메가 FTA의 체결이 화상을 통해 이뤄졌다는 점은 앞으로 FTA 등 협정 체결에 있어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화상으로 FTA에 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이번 정상회의 일정을 통해 RCEP 체결 등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추진해 온 신남방정책의 성과를 확인했다는 점도 의미 있는 대목이다. RCEP 체결은 신남방정책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 신남방정책도 더욱 가속도를 내고 협력도 보다 다각화될 전망이다.

강민석 대변인은 "아세안 정상회의 등을 통해 그간 우리 정부가 추진해 온 신남방정책의 성과와 비전을 재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코로나19 및 이에 따른 환경변화를 고려하여 신남방정책 플러스 전략을 발표했고, 이에 대해 아세안 국가들의 큰 호응을 얻는 등 신남방 국가들과의 협력을 더 공고하게 심화·발전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코로나19와 미 대선 등 격동하는 한반도 주변 정세 속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지속 추진돼야 한다는 데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재확인했다는 점도 성과로 거론된다.

강 대변인도 "EAS에서 방역 보건의료 분야 다자협력과 방역-안전 올림픽을 제안하는 등 한반도 평화 메시지를 발신해 역내 호응을 얻은 것을 성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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