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시즌 더블을 달성한 전북현대가 트레블을 위한 도전을 시작한다. (전북현대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한 축구인은 "요즘 전북현대를 보면 '뭘 해도 된다'는 느낌을 받는다. 기본적으로 선수들의 실력이 있고 개인도 팀도 경험이 풍부한데 운까지 따르고 있는 분위기"라면서 "사실상 시즌 더블도 선물처럼 다가왔다. ACL 우승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내부적으로는 욕심이 있지 않을까?"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지금 전북 내부 분위기가 딱 그렇다.

K리그 사상 첫 4연패와 함께 2005년 이후 15년 만에 FA컵까지 정상에 오르면서 창단 후 최초로 시즌 더블에 성공한 전북이 이제 더 높은 곳을 향한 도전에 나선다. 2006년과 2016년에 이어 다시금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차지해 꿈에 그리던 '트레블(3관왕)'까지 내달린다는 각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월부터 멈춰 있던 2020 ACL 동아시아 지역(E~H조) 일정이 18일부터 재개된다. K리그를 대표해 참가하는 전북현대·울산현대·수원삼성·FC서울을 비롯해 일본 J리그와 중국 슈퍼리그 클럽 등은 카타르 도하에 모여 마치 토너먼트 대회 같은 일정을 소화한다.

전북은 오는 22일 카타르 도하에서 상하이 상강과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3번째 경기를 시작으로 아시아 챔피언 타이틀을 향한 대장정을 시작한다. K리그 클럽들 중 가장 빠른 지난 15일 출국해 이미 도하에 입성한 전북은 곧바로 실시한 코로나19 테스트에서 전원 음성판정을 받아 홀가분한 마음으로 훈련에 돌입했다.

U-23대표팀에 승선해 이집트에서 열린 3개국 친선대회에 참가했던 송범근과 조규성, 이수빈도 가세했다. 김학범호 삼총사 역시 코로나19 테스트에서 음성 판정이 나오면서 정상적으로 팀 훈련에 돌입했다. 이제 A대표팀 일원으로 오스트리아 원정을 소화한 손준호와 이주용만 합류하면 완전체가 된다.


K리그 챔피언 자격으로 ACL에 출전하는 전북은 거의 매 시즌 우승후보급으로 분류되는 아시아의 강호다. 하지만 올 시즌은 출발이 좋지 않았다.

H조에 속해 이미 2경기를 치른 전북은, 승점을 꽤 놓쳤다. 서전이었던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와의 경기에서 1-2로 패했고 반드시 잡아야할 팀으로 꼽힌 시드니FC(호주)와는 2-2로 비겼다. 아직 맞붙지 않은 팀이 강호 상하이 상강(중국)이었으니 위기였다. 하지만 그래서 '운이 따른다'는 평가도 나온다.


초반 좋지 않은 분위기에서 계속 ACL을 진행했다면 조기 탈락이라는 철퇴를 맞을 수도 있었으나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나쁜 흐름을 멈출 수 있었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팀 조직력은 이제 물이 오른 수준이고 정규리그와 FA컵에서 모두 울산을 따돌리고 정상에 오른 기세까지 감안한다면 뒤집기 토너먼트 진출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베테랑 오른쪽 풀백 이용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것은 아쉽지만 다른 큰 누수는 없다. 생애 처음으로 K리그 MVP를 차지한 손준호, 지난해 MVP 김보경, 전북과 함께 2번이나 아시아 정상에 올랐던 최철순 등을 축으로 선수들의 컨디션이 모두 좋다. 무엇보다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상황을 딛고 더블을 달성했는데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는 각오가 뜨겁다.


전북 관계자는 "기왕 여기까지 왔는데 한 번 해보자는 분위기는 확실히 잡혀 있다"면서 "경험 풍부한 선수들이 많아서 특별히 누가 뭐라 지시하지 않아도 알아서 집중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관건은 첫 단추다. 전북은 오는 22일 오후 10시 상하이 상강과 맞붙는다. 도하에서는 첫 경기이지만 조별리그 전체적으로는 3차전이라 빨리 포인트를 만회해야한다. 상하이 상강은 올해 초 중국 내 코로나19 사태로 아직 1경기도 치르지 않은 상태다. 그들 역시 난적 전북을 밀어내기 위해 집중력을 높일 경기다.

위기이지만 기회다. 첫판을 잘 넘는다면, 또 뭘해도 되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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