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중국 정부가 4년 만에 한국 게임에 대한 제한, 즉 한한령을 빗장을 풀었다. 국내 중견 게임업체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에 대한 판호 발급으로 국내 게임사들의 중국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지면서 게임업체 주가에도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 3일 코스닥시장에서 컴투스는 수능시험으로 오전 10시에 장이 개장하자마자 17만8400원으로 주가가 치솟았다가 전일대비 6.69%(9500원) 오른 15만1600원에 마감했다.


중국에서 게임 허가증을 내주는 광전총국은 지난 2일 42개의 외산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을 공시했고, 이 중 컴투스의 대표 게임인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가 포함됐다. 컴투스가 지난 2016년 말 신청한 외자판호가 4년 만에 승인된 것이다. 

직접 수혜 컴투스, 신작 기대감 겹쳐 ‘증권가 목표치 일제히 상향’

국내 지적재산권(IP) 게임이 공식적인 한국 게임의 외자 판호를 발급받은 것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보복 및 한한령이 이뤄졌던 2017년 이후 처음이다. '서머너즈 워 : 천공의 아레나'는 지난 2014년 출시된 후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모바일 게임으로, 중국 시장 문이 열리며 국내 게임업체 중에서도 가장 직접적인 수혜를 받게 됐다.


이번 판호발급으로 애플 앱스토어,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정식 다운로드가 가능해진 만큼 중국 매출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서머너즈워의 지역별 매출 비중은 북미‧유럽 55%, 한국 20%, 아시아등 기타 25%로 글로벌 IP에 해당한다”며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의 5~6배 규모에 달하는 중국시장 접근이 가능해져 중장기적으로 이익창출능력이 상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5년간 컴투스 주가는 지난 2018년 1월 19만1500원의 고점을 기록한 이후 신작 출시 지연 등으로 내림세를 거듭하다 올해 1월 6만8300원으로 최저점을 찍고 서서히 반등 중이다.


컴투스 주가는 신작 출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달 말부터 상승세를 보여왔다. 내년 2월 출시 예정인 ‘서머너즈 워: 백년 전쟁’에 대해 컴투스는 지난달 비공개테스트(CBT)를 실시했다. 여기에 중국이 컴투스의 인기 게임에 대한 판호를 재개하면서 컴투스는 중국 시장을 통해 상당 수준의 매출 증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날 보고서를 낸 증권업계 네 곳은 모두 컴투스의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KTB투자증권이 기존 20만원에서 25만원으로 가장 높은 목표치를 내놨다. DS투자증권은 20만원, 현대차증권 19만원, DB금융투자 18만5000원, KB증권은 18만원을 제시했다.



게임주 급등… 48조원 中게임시장 진출 기대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는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한국 대표 IP 라는 점에서 국내 게임사들이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 진출을 준비할 수 있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전날 컴투스를 비롯해 중국을 겨냥한 게임을 준비 중인 국내 게임사 대부분의 주가가 종일 상승세를 보였다. 펄어비스(14.11%), 위메이드(5.75%), 넥슨지티(5.41%), 웹젠(3.62%), 넷마블(3.59%), 액션스퀘어(3.42%) 등 게임주들이 함께 올랐다.

특히 모바일 게임주로 분류되는 넵튠(29.82%), 펄어비스(14.11%), 게임빌(10.77%)은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중국 출시를 준비하는 한국 게임사들/사진=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펄어비스는 현재 검은사막 등 3개 게임의 판호 발급을 신청 혹은 대기 중이며 넷마블도 ‘리니지2레볼루션’과‘블소레볼루션’의 중국 출시를 위한 준비 중”이라며 “넷마블의 중국 게임 서비스 개시되면 엔씨소프트의 로열티 수익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게임 시장으로, 글로벌 시장의 약 3분의 1 비중을 차지한다. 올해 중국 게임 시장 규모는 447억달러, 한화로 약 48조원에 달한다. 특히 중국은 세계 최대 모바일 시장이기도 하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은 한국에 비해 3배 이상 큰 약 27~28조원 규모로 형성되어 있어 중국 내 앱스토어 상위권을 기록할 경우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판호 발급으로 열린 중국 시장은 국내 게임업계에도 큰 기회의 장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진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서머너즈 워의 중국 외자판호 확보는 기업을 넘어 보다 큰 의미를 내포한다”며 “향후 국내 게임사 주요 게임에 대한 판호 부여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에서 게임 업종 전반에 대한 매우 긍정적 시그널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