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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는 중국 대표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 등과 지분 제휴를 통해 자사 중국법인(소재지 상하이)을 합작법인 형태로 전환하는 계약을 지난달 26일 체결했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1995년 베이징사무소를 설립하며 중국에 첫 진출한 이후 25년 만에 온라인보험 시장까지 진출하게 됐다.
특히 최근 중국법인의 이익 성장세를 등에 업고 텐센트의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온라인보험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중국 손해보험사의 반격이 언제 다시 시작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가뭄의 단비’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中 온라인보험 시장 진출 의미는?
중국은 아시아 최대이자 전세계 2위 보험시장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9년 중국의 손해보험시장은 약 2880억 달러(한화 약 318조441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매년 연간 10%의 성장률을 실현하는 상황이다.
책임·보증 보험은 물론 건강·상해 등 개인보험 역시 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어 시장규모만 한화로 1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보험 전문가들은 2035년 중국이 세계 최대 규모 보험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손해보험시장은 ▲중국인민재산보험 ▲핑안재산보험 ▲중국태평양보험 등 상위 3개사가 전체 시장의 약 64%를 차지하고 있다. 상위 3개사를 포함해 본토 기업은 약 70개, 외국 기업은 약 30개다.
삼성화재를 비롯해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 등 국내 손해보험사는 중국 진출 이후 현지 보험사 중심의 시장 구도와 특유의 ‘관시’(관계) 문화에 가로막혀 고전하고 있다.
특히 2017년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한·중 관계가 급격히 악화된 것은 삼성화재에 뼈아팠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7년 삼성화재 중국법인 순이익은 14억원으로 2016년 11억원보다 3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후 삼성화재 중국법인은 판매 전략을 전환해 2018년에 91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일반보험은 삼성전자 등 계열사를 중심으로 손해율이 낮은 우량 물건 인수에 집중하는 한편 자동차보험 중심의 시장 공략을 강화한 것. 2017년까지 중국 기업을 중심으로 영업을 펼쳤던 것과 다른 전략을 취한 것이다.
이 전략이 적중해 2019년 순이익은 100억원, 2020년엔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124억원으로 순항 중이다.
중국 온라인보험, 새로운 트렌드
삼성화재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새 중국 보험업계에선 ‘인터넷(온라인) 보험’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를 잡고 있다.
텐센트와 알리바바 등 대형 IT 기업이 보험사업 자격을 획득하고 관련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대형 보험사도 보험 영업 디지털화를 서두르는 중이다.
중국보험협회에 따르면 2019년 중국의 온라인 보험료 수입은 2696억3000만 위안(45조875억원)으로 전체 보험 시장의 6.35%를 차지했다. 2018년 4.97% 보다 1.38%포인트 증가했다. 중국의 온라인 보험사는 총 62개다.
텐센트는 온라인 보험 사업을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IT 기업이다. 텐센트는 ‘QQ’와 ‘위챗’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10억 명의 가입자를 보험 서비스의 잠재 고객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또한 모바일 결제 플랫폼 ‘위챗페이’와 모바일 재테크 플랫폼 ‘리차이퉁’은 온라인 보험 서비스의 안착을 돕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텐센트는 이미 손해보험과 생명보험 및 보험대리업 자격을 모두 획득한 상태다. 삼성화재는 텐센트와 협업으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된 셈이다.
텐센트 산하에는 중국 1호 인터넷 보험사 ‘중안보험’과 ‘수이디보험’ 및 ‘웨이바오’ 등 세 개의 온라인 보험 사업체가 있다.
삼성화재는 중국 외 다른 해외시장에서도 성장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실제 삼성화재 유럽법인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1억원에서 올 1분기 22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싱가포르 법인은 적자에서 순이익 67억원을 달성하면서 흑자 전환했다. 인도네시아법인 순익은 22억5400만원으로 55% 증가했다.
성장을 위해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영국 로이즈(테러나 원자력 사고를 보장하는 데 특화된 보험) 시장 선두 업체인 ‘캐노피우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1억1000만달러(약 1300억원)를 추가 투자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미 캐노피우스에 1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삼성화재의 전략적 투자를 바탕으로 캐노피우스는 미국 재보험사인 ‘암트러스’의 로이즈 사업부문을 인수했다. 전세계 로이즈 시장점유율도 10위에서 4위로 도약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이번 텐센트 등과 계약을 통해 중국 보험시장 확대를 위한 든든한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해외시장에서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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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준 기자
시대 미래산업부 전민준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