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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오후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개최했다.
당초 KBO는 리그 관계자와 후보 선수들은 물론 야구팬들도 현장으로 초청해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축제로 이번 시상식을 계획했다. 하지만 연말 들어 급격히 상승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와 상향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최소 인원만 참석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이 때문에 이날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에는 취재진과 관계자, 팬들의 입장이 막힌 채 부문별 후보 선수들만 참석했다. 참석한 선수들도 모두 마스크를 단단히 쓴 채 거리를 둬 앉았다. 시상식 중간중간 넓은 공간에 빈 자리가 눈에 확연히 들어왔다. 자칫 한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시상식의 분위기가 공허하게 끝날 수도 있었다.
팬들의 빈 자리를 대신한 건 재치와 유머였다. 이날 시상식을 진행한 KBS의 강승화, 박지원 아나운서는 시종일관 다양하고 예상치 못한 질문을 선수들에게 던졌다. 선수들도 이를 재치있게 받아치며 안방에서 시청하는 팬들에게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창단 첫 우승 주역인데 김택진 구단주에게 요청하고 싶은 게 있느냐'는 질문에 "이미 많은 것을 챙겨주셨다"면서도 "(챙겨주실 부분을) 알고 계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농담을 섞었다. '김택진 구단주의 이름으로 삼행시를 지어달라'는 다소 짖궂은 요청도 재치있게 답하며 분위기를 훈훈하게 했다.
다른 선수들도 한결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축제'를 즐겼다. 지명타자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최형우(KIA 타이거즈)는 팬들이 지어준 '원빈'이라는 별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그보다는 그냥 국밥이라고 불러주시면 좋겠다"고 말해 현장을 폭소케 했다.
개인 사정으로 불참한 나성범(NC)을 대신해 '페어플레이상' 수상자로 나선 팀동료 박민우는 나성범을 향해 "재미없는 사람이다"고 농담 섞인 '디스'를 날렸다. 2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뒤에는 공약이었던 걸그룹 댄스를 MC들이 요청하자 즉석에서 간단히 선보이기도 했다.
외야수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이정후(키움)는 '여동생의 학비를 대주고 있다'는 부친 이종범의 증언이 사실인지를 묻는 질문에 "맞다"고 답한 뒤 "세금같은 부분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라고 덧붙여 '소년 가장'의 애틋한 면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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