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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울산현대가 비셀 고베(일본)를 꺾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결승에 진출했다. 2012년 이후 8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되찾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울산은 13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열린 비셀 고베와의 ACL 2020 4강에서 2-1로 승리, 결승에 올랐다.
연장 접전 끝에 '미니 한일전'에서 승리해 동아시아 최강자가 된 울산은 미리 결승에 올라 있는 서아시아 지역 챔프 페르세폴리스(이란)와 오는 19일 우승 트로피를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초반 분위기는 팽팽했다. 조별리그부터 8강까지 8경기 동안 19골을 터뜨리는 등 활발한 공격력을 자랑했던 울산이 보다 공격 빈도가 많았으나 고베도 조직력으로 맞서다 브라질 출신 스트라이커 더글러스에게 슈팅 기회를 제공하는 것에 포인트를 맞췄다. 4강까지 오른 팀답게 울산도 고베도 안정적이었고 전체적으로 허리싸움이 치열했다.
울산 입장에서는 김인성이 좋은 찬스를 연거푸 놓친 것이 아쉬웠다. 전반 23분 이청용이 상대 패스를 끊어낸 뒤 잡은 좋은 찬스에서 김인성이 슈팅까지 시도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5분 뒤인 전반 28분에는 후방서 때린 롱패스가 전방 김인성에게 연결, 완벽한 일대일 찬스를 잡았으나 슈팅이 부정확해 골문 밖으로 벗어났다.
전반 41분 박스 안에서 주니오가 때린 오른발 슈팅이 옆 그물을 때리고 추가시간에 윤빛가람의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 품에 안긴 것까지, 전체적으로 울산의 공격빈도가 더 많았던 전반전이다. 흐름을 주도한 것은 좋았으나 기회를 골로 마무리 짓지 못했다는 것은 아쉬움이 남던 내용이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고베도 적극적으로 공세에 나섰다. 그리고 후반 6분 코너킥 상황에서 고베의 선제골이 나왔다. 박스 안에 많은 선수들이 몰려 있었으나 낮은 크로스가 다소 뒤쪽으로 향했고, 약속된 패턴 속 쇄도하던 야마구치 호타루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울산의 골문을 열었다. 넣어야할 때 넣지 못한 것이 결국 문제였다.
울산 벤치는 실점 후 곧바로 이청용을 불러들이고 비욘 존슨을 투입해 포스트에 힘과 높이를 배가 시켰다. 동시에 공격력이 좋은 우측 풀백 김태완까지 넣어 트윈 타워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후반 17분 왼쪽 풀백을 박주호에서 홍철로 바꾼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빠른 시간 만회골이 필요한 울산은 보다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그러나 고베가 수비 시에는 확실하게 숫자를 늘리면서 좀처럼 공간이 나지 않았다. 후반 22분에는 악재까지 발생했다. 센터백 김기희가 부상을 당하면서 정승현으로 교체, 원치 않은 카드를 한 장 써야했다.
후반 29분에는 아찔한 상황도 나왔다. 라인이 많이 올라간 상태에서 소유권을 빼앗긴 울산은 고베에게 역습을 허용했고 사사키 다이주에서 추가골을 내줬다. 하지만 VAR 판독 결과 전개 과정 속 고베의 파울이 확인돼 취소됐다. 가슴을 쓸어내린 뒤 곧바로 동점골이 나왔다.
후반 36분 김인성의 패스를 받은 윤빛가람이 페널티에어리어 정면 외곽에서 왼발로 슈팅했고 이것을 문전에서 비욘 존슨이 방향을 살짝 바꿔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처음에는 오프사이드 판정이 내려졌으나 VAR 판독 끝 득점으로 인정됐다.
분위기를 끌어올린 울산은 고삐를 늦추지 않고 역전골을 위해 몰아쳤고 김인성과 비욘 존슨의 연속 슈팅으로 고베를 위협했다. 다만 2%가 부족했다. 추가시간이 다 흐를 무렵 이근호의 크로스를 주니오가 헤딩으로 돌려놓는 멋진 작품이 나왔으나 안타깝게도 골대에 맞았고 결국 경기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연장전 출발도 울산이 좋았다. 김인성과 이근호, 윤빛가람 연속 슈팅을 날리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연장전반 12분에는 왼쪽에서 홍철의 크로스를 비욘 존슨이 타점 높은 헤딩으로 연결했으나 상대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땅을 쳤다. 넣을 때 넣지 못하자 고베가 뜨거워졌다.
연장후반 시작과 동시에 울산 수비진의 어이없는 실수로 거의 실점에 가까운 위기에 처했는데, 다행히도 상대 공격 역시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화를 면했다. 연장후반 3분에는 더글라스의 헤딩 슈팅을 조수혁이 몸을 던져 막아냈다.
큰 위기를 넘기면서 마지막에 울산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연장후반 12분 고베 골키퍼가 공을 제대로 잡지 못하자 주니오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달려들어 파울을 유도, 천금 같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그리고 직접 키커로 나서 깔끔하게 마무리, 승패를 갈랐다.
이 득점이 결국 결승골이 되면서 울산이 2-1로 승리, 8년 만에 대회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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