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림이 15일(한국시간) US여자오픈 4라운드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낸 뒤 주먹을 불끈 쥐고 기뻐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김아림(25·SBI저축은행)이 생애 첫 출전한 US여자오픈(총상금 550만달러)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김아림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 사이프러스 크릭 코스(파71·6731야드)서 열린 제75회 US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합계 3언더파 281타를 기록한 김아림은 2언더파 282타를 적어낸 공동 2위 고진영(25·솔레어), 에이미 올슨(미국)을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김아림은 우승 상금 100만달러(약 10억9000만원)를 받았다.


전날 악천우로 인해 하루 순연된 경기에서 김아림은 강한 집중력과 함께 매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메이저 대회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US여자오픈에 첫 출전한 선수가 우승한 것은 역대 5번째다. 앞서 패티 버그(1946년), 캐시 코닐리어스(1956년), 김주연(2005년), 전인지(2015년) 등 4명이 첫 출전한 US여자오픈서 정상에 오른 바 있다.


더 나아가 한국 선수로는 통산 11번째 우승자가 됐다. 1998년 박세리가 처음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에는 10번째로 이정은6(24·대방건설)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김아림은 코로나19 덕분에 US여자오픈 출전권을 획득한 선수다. 지역 예선을 치르지 못하는 상황에서 세계랭킹 50위까지 줬던 출전권을 75위까지 확대했기 때문. 출전권을 확보한 7월 당시 김아림의 세계랭킹은 70위였다. 현재는 94위다.


김아림은 올 시즌 KLPGA투어서 드라이브 비거리 1위(259.5야드)에 오른 대표적인 장타자다. KLPGA 투어 통산 2승이 있다. 이번 시즌 우승은 없었다.

운 좋게 출전권을 따냈던 김아림은 1라운드에 공동 2위(3언더파)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지만 이후 2라운드에 3오버파를 기록하며 공동 20위까지 밀려났다. 3라운드까지 1오버파로 공동 9위에 자리했던 김아림은 엄청난 뒷심을 발휘하며 극적인 역전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날 초반 흐름은 좋았다. 5~6번홀 연속 버디에 이어 8번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우승 경쟁을 펼쳤다.

기세가 좋았던 김아림은 10~11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기록하며 주춤했지만 마지막에 강한 집중력을 보여줬다.

16~17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고,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버디 퍼트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18번홀 버디 퍼트 이후 김아림은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김아림이 먼저 경기를 마친 가운데 우승 경쟁을 펼쳤던 올슨이 16번홀(파3)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격차가 2타 차로 벌어졌고,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3라운드를 마치고 시부모상을 당했던 올슨은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펼쳤지만 김아림의 기세를 막지 못했다.

박인비(32·KB금융그룹)는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2개 등 3타를 줄이는 뒷심을 발휘하며 합계 2오버파 286타로 이정은6과 함께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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