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금토드라마 '경우의 수'에서 열연을 펼친 배우 백수민/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공부만 하던 제가 연기자의 길로, 후회한 적 없어요."

지난달 종영한 JTBC 드라마 '경우의 수'에서 백수민(27)은 모태 솔로 검사 한진주를 연기하며 따뜻한 우정과 귀여운 로맨스 연기를 펼쳤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진주의 모태 솔로 탈출기를 보여주면서 정밀한 감정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코믹 연기부터 짙은 감정의 눈물 연기까지, 캐릭터의 다양한 면모를 섬세하게 그리며 '경우의 수'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백수민은 지난 2016년 영화 '두 남자'로 데뷔했다. 민사고(민족사관고등학교)를 나와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로 진학했지만, 연기에 푹 빠진 그는 배우의 길에 들어섰다. 연기가 마냥 재미있는 것만은 아니었다. 수없는 좌절 끝에 자신의 길이 맞는 걸까 깊게 고민도 했다고. 그러던 중 만난 '경우의 수'는 자신이 얼마나 연기를 사랑하는지를 다시 깨달을 수 있던 작품이라고 했다.


JTBC 금토드라마 '경우의 수'에서 열연을 펼친 배우 백수민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어떻게 배우의 길에 들어섰나. 자신을 소개해달라.

▶학교에 다닐 때 유학을 가고 싶어서 국제반을 다녔는데, 공부는 안 하고 드라마나 영화를 엄청 봤다. 자연스럽게 이쪽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3 때 유학 생각은 접고 한국의 대학을 다니면서 연기를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후회를 하더라도 해보고 후회하는 게 낫지 않나. 그러다 대학에 들어가서 연극동아리로 연기를 처음 접했는데 너무 좋았다. 연기를 공부하면서 영화 '두 남자'로 데뷔해 지금까지 오게 됐다.

-순탄하지만은 않았을 것 같다.


▶오디션도 정말 많이 떨어졌고, 실패도 많이 경험했다. 올해 초까지도 고민이 많았는데 이 작품을 통해 다시 내 초심을 생각하게 됐다. 부모님이 지금은 응원을 많이 해주시지만, 처음에는 정말 심하게 반대하셨다. 부모님은 내가 알아서 잘 하겠거니 생각하셨는데 대학에 가서 연기 학원을 다니고 연기로 진로를 바꾼다고 하니까 놀라셨던 것 같다.

-연기를 실제로 하게 되니 어떤가.


▶대학 연극 동아리로 활동하고 학원에서 연기를 배울 때는 '직업의식'은 없었다. 순수하게 연기가 재미있고 즐겁다고만 생각했는데, 배우가 되고 직업의식이 생기면서 부담감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그런데 이런 건 배우뿐만 아니라 모든 직업에서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JTBC 금토드라마 '경우의 수'에서 열연을 펼친 배우 백수민/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대학은 왜 중퇴했나.

▶경영학과를 다녔는데 내 적성에 맞지 않았다. 내가 하고 싶은 공부가 생기면 그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의 결정에 후회한 적은 없나.

▶전혀 없다.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실패를 경험했다고 했는데, 어떤 과정을 거쳤나.

▶작품을 만나고 연기를 할 수 있는 역할을 만나기 힘들었다. 내가 하고 싶다는 것 하나로는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 부담감이 정말 컸다. 처음에는 뭔지 몰라서 두려움도 컸다. 대학 그만두고 지금까지 열심히 해왔는데 다른 일을 찾아야 하나 고민도 컸다. 그런데 작품을 할 때마다 현장에서 느끼는 행복은 정말 크더라. 지금은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접근방식을 조금씩 알아가는 중이다.

JTBC 금토드라마 '경우의 수'에서 열연을 펼친 배우 백수민/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경우의 수'는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 한진주는 어떤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나.

▶'내 ID는 강남미인' 작품 인연이 이어졌다. 오디션을 통해서 한진주 역할을 만나게 됐다. 모태솔로라는 설정이 크게 다르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왜 모태솔로가 됐을까, 가정환경은 어땠을까, 이 친구의 성향이나 직업관은 어떨까 생각하면서 캐릭터를 잡았다. 고민하다가 진주는 순수한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톤으로 연기를 하려고 했다.

-한진주의 장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경찰서에 다녀와서 법조 용어들을 쓰면서 이야기하는 장면인데, 진주 캐릭터를 더 잘 살릴 수 있었던 장면같다. 주로 친구들과 있는 장면이 많았던 터라 그렇게 직업인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법률 용어를 쓰는 장면이 많지 않아서, 더 연습을 많이 했던 장면이다.

-절친이었던 표지훈과 연인이 되는 설정인데, 감정연기를 어떻게 표현하려 했나.

▶지훈이와 실제로 남사친 여사친이 연인으로 발전할 수 있을까 이야기 한 적 있는데 상상도 못 하겠더라.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대화를 많이 나눴다. 지훈이와는 동갑이고 친구처럼 지내니까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편하게 나눌 수 있었다. 진주와 상혁은 오히려 너무 다른 성향이니까 그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JTBC 금토드라마 '경우의 수'에서 열연을 펼친 배우 백수민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또래 배우들이 모인 현장이었다.

▶작은 규모의 학교를 다니는 느낌이었다. 지금까지도 단체 채팅방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좋은 동료들을 만났다. 특히 상대 배우로 지훈이를 만나서 좋았다. 예능을 잘 안 봐서, 가수로 더 많이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함께 연기를 하니 신기했다. 만나서 블락비 노래 많이 들었다고 했다. 또래 배우들이 모인 만큼 연기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도움을 많이 받았다. 나뿐만 아니라 다들 연기를 두고 많이 고민하고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이나 장르가 있다면.

▶검사 역할을 맡았는데, '비밀의 숲' '검사내전'을 너무 재미있게 봤던 터라 전문직 역할을 한 번 더 표현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동시에 로맨틱코미디도 더 진하게 해보고 싶다. 로코의 재미를 느꼈기 때문이다. 사극 장르도 좋아해서 꼭 도전해보고 싶다. 사실 다 하고 싶다.

-배우로서의 꿈은.

▶목표를 두고 행동하는 성격은 아니지만 최근에 느낀 것이 연기를 평생 하고 싶다는 것이다. 소박하다면 소박하지만, 어렵다면 정말 어려운 꿈이다. 평생 연기하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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