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 경기 선수 5인 교체안이 또 다시 총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에 위르겐 클롭(왼쪽) 리버풀 감독과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 등 5인 교체안 주장자들이 단단히 화가 났다. /사진=로이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빠듯한 일정 속에서도 재차 '5인 교체안' 도입을 기각했다. 그동안 여러 차례 경기 중 5인 교체 허용을 촉구해왔던 여러 감독들은 분노에 휩싸였다.

18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과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감독이 프리미어리그의 5인 교체안 부결에 단단히 화가 났다"고 보도했다.


앞서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이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경기 중 5인 교체안'이 각 구단 관계자들의 투표 결과 찬성 10표와 반대 10표로 통과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데일리 메일은 프리미어리그 20개 구단 중 애스턴 빌라, 번리, 크리스탈 팰리스, 풀럼, 레스처 시티, 리즈 유나이티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셰필드 유나이티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울버햄튼 원더러스가 반대표를 던졌다고 보도했다. 일부 구단을 제외하면 객관적 전력에서 중위권 이하로 평가받는 구단이다.


대신 이번 총회에서는 벤치 대기 선수를 기존 7명에서 9명으로 늘리는 안과 경기당 최대 2번의 '뇌진탕 교체'를 허용하는 안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은 앞으로 경기마다 벤치에 최대 9명까지 앉힐 수 있다. 기존 교체 횟수와 상관없이 뇌진탕 위험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최대 2명까지 추가로 교체가 가능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경기 중 선수 '5인 교체안' 도입을 기각했다. 사진은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왼쪽)과 델레 알리. /사진=로이터
하지만 경기당 교체 허용 횟수를 최대 3명에서 5명까지 늘리는 방안은 결국 통과되지 못했다. 이번 시즌 들어 프리미어리그 총회에서 5인 교체안이 부결된 건 이번이 벌써 세번째다. 

그동안 프리미어리그에서는 5인 교체안 도입의 필요성이 강력히 제기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일정이 흔들린 탓에 한달여 밖에 프리시즌이 주어지지 않았고 일정까지 빡빡해 선수들이 부상에 쉽게 노출된다는 이유에서다.


12월 말부터 주중 경기가 포함된 살인적인 일정이 다가오면서 이 같은 주장은 더욱 힘이 실렸다. 대표적으로 클롭 감독과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 교체안 도입을 강력히 주장해왔다. 

다만 5인 교체안은 이번에도 하위권 구단들의 벽을 넘지 못했다. 빅클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수단 규모가 얇은 중소 구단들은 경기마다 선수 교체 허용 범위가 늘어날 경우 자신들이 불리하다는 입장이다. 경기 도중 교체로 투입 가능한 선수들의 질이 빅클럽에 비해 크게 뒤처지기 때문이다.

다만 리그 내에서는 중소구단들의 의견과 달리 5인 교체안이 갈수록 힘을 받고 있는 분위기다. 데일리 메일은 "각 구단별 의료진은 타이트한 일정 속 선수들의 건강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공포에 사로잡혀 있다"며 "이들은 각 팀 감독들에게 5인 교체안 통과를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압박은 날이 갈수록 더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