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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내년 4월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하면서 정치권의 눈길은 야권 후보 단일화에 쏠리고 있다. 선거연대 혹은 경선 참여 등 후보 단일화 방식을 두고는 벌써 당 안팎에서는 다양한 시나리오들이 나오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선언을 하고 "대한민국 서울의 시민후보, 야권단일후보로 당당히 나서서 정권의 폭주를 멈추는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그는 출마 선언 후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방식과 관련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공정한 경쟁만 된다면 어떤 방식도 좋다"고 했다. 국민의힘과 힘을 합치자는 측면에서는 '긍정'을 표시했지만 정작 어떤 단일화 방식도 제안하지 않은 다소 애매한 표현이다.
안 대표로서는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 직접 참여하기보다는 국민의힘 당내 경선을 통과한 후보와의 단일화라는 방식을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영선 민주당-박원순 시민후보 단일화 모델이다.
그렇지 않고 안 대표가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당적을 버리거나 '당 대 당' 통합이라는 형식을 취해야 한다. 이 경우 양측 지지자들로부터 반발뿐 아니라 3석에 불과한 국민의당은 국민의힘에 흡수 통합되는 형세가 되면서 '당 대표' 안철수가 아닌 야권 후보 중 1인이 될 수밖에 없다.
반면 국민의힘에선 안 대표가 입당해 경선을 치르거나, 당밖에 있는 경우라도 한번의 통합 경선으로 단일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체적이다.
국민의힘 후보를 선출한 뒤 다시 안 대표와 단일화 협상이나 경선을 하는 방식은 103석의 제1야당으로선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기류다.
국민의힘 후보로는 이미 이혜훈(3선), 김선동(재선) 전 의원과 조은희 서초구처장,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등이 있다. 여기에 나경원 전 원내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잠재 후보군으로 시야를 넓히면 안 대표 못지않다.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페이스북에서 "안 대표의 출마는 반드시 야권의 단일후보를 전제로 해야 한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통합하고 안 대표가 통합 경선에 당당하게 참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국민의힘에서 열심히 경선을 거쳐 승리한 후보가 당 밖의 안 대표와 한 번 더 단일화 경선을 치르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며 "만약 안 대표가 이 방식을 고집한다면 결과적으로 시장출마는 야권 단일화가 아닌 본인 단일화의 고집밖에 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오신환 전 의원도 "안철수, 금태섭 그리고 국민의힘 모든 후보들이 문재인 정권 심판과 서울 탈환을 위해 함께 용광로 속으로 뛰어드는 범야권 원샷 경선, 범야권 공동경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 측근 출신의 김철근 국민의힘 서울 강서병 당협위원장도 페이스북에서 "이미 국민의힘 내에서 출마선언을 하고 출발한 후보들이 많고 또 준비하는 후보들도 여럿 있다"며 "이럴 때 과감하게 이들과 같은 선상에서 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서겠다고 하라. 통합 원샷 경선을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안 대표는 자신의 처지는 생각하지 않고 본인이 원하는 것만 이야기한다"며 "안 대표도 자신을 거름으로 삼아 야권이 풍성하게 희생해야 한다. 또 당원들에게 중도영역 확장을 믿어 달라고 해야 한다"고 했다.
당 지도부에서도 당 대 당으로 야권후보를 선출하는 방식은 선호하지 않고 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안 대표가 야권단일후보를 원한다면 국민의힘에 들어와 경선을 치러야 한다는 생각을 밝혀 왔다.
김 위원장은 통화에서 "서울시장 출마한다고 결심한 사람이 한둘도 아니고 수도 없이 많다"며 "우리 당에서도 출마하겠다는 사람이 5명이나 되는데 안 대표도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는 사람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고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만일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안 대표가 스스로 출마를 철회하고 국민의힘 후보 지지를 선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김문수 새누리당 후보와 단일화에 실패하고 각자 선거에 출마했던 경험도 있으나, 안 대표가 출마 회견에서 '정권교체를 위한 교두보 확보'를 절대적인 목표로 내세운 만큼 선거를 3자 구도로 만들어 여당에 어부지리를 안기는 선택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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