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왼쪽)과 이인영 통일부 장관. 2020.12.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정부가 '최장기' 북핵 수석대표를 맡았던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교체하며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대비한 외교라인 구성의 또 하나의 퍼즐을 맞췄다.

바이든 행정부의 공식 출범이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북한의 비핵화 협상 추동, 한미동맹 관리를 위한 움직임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외교안보 라인의 정비는 지난 7월부터 꾸준히 진행돼 왔다. 지난 6월 북한의 갑작스러운 대남 '대적 사업'이 진행된 뒤 통일부 장관이 김연철에서 이인영으로 교체됐고, 이어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 박지원 당시 국회의원이 국가정보원장으로 임명되는 개편이 있었다.

8월에는 국방부 장관도 교체됐다. 또 청와대 평화군비통제비서관을 맡았던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임명되기도 했다.


이어 지난 21일에는 실무 인사에 대한 인선도 단행됐다.

지난 2017년 9월부터 3년 넘게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맡았던 이도훈 전 본부장이 물러나고 노규덕 본부장이 새로 임명됐다.


노규덕 신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2020.12.2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노규덕 본부장은 북핵 수석대표를 맡기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의 평화기획비서관으로 일했다. 이 자리는 지난해 3월 신설된 것으로, 비핵화 협상과 관련한 업무를 주로 맡고 있다.

정부가 비핵화 협상의 재개를 위한 세부적인 준비를 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선으로 북한의 비핵화 협상 재개를 위한 우리 측의 조직 개편은 끝났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미국의 행정부 교체에 따른 대북, 한반도 라인의 정비와 시기가 맞춰진다는 점, 컨트롤 타워급 인선에 이어 실무선의 인선까지 단행됐다는 점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반면 문재인 정부 들어 유일하게 교체 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곧 인사 대상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기도 한다.

그간 강 장관의 거취와 관련한 소문은 수시로 나왔다. 그러나 실제 강 장관이 교체 대상에 오르거나 본인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에도 강 장관의 교체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미 6개월가량 이어진 외교안보 라인의 정비 과정에서 강 장관이 빠진 것에는 여전한 '신뢰'가 바탕이 됐다는 것이다.

특히 그간의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외교부가 대북제재의 면제와 관련해 나름의 역할을 해왔던 만큼 강 장관이 협상의 교착과 정체에 대해 책임질 이유가 없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다만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 후 대미, 남북관계의 진행 상황에 따라 '원포인트' 개각 가능성은 남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만큼 현재 시점에서 향후 비핵화 협상의 전개 방향은 가늠하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바이든 당선인은 내년 1월20일 공식 취임을 앞두고 있다. 이에 앞서 북한의 노동당 대회, 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 등 북한발 메시지의 표출 계기도 예정돼 있다.

이 같은 북미의 정치 일정이 진행되면서 향후 북미, 남북, 남북미 대화의 시점과 출발선도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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