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18일 오후 부산 사상구 부산구치소를 나오고 있다. 2020.12.18/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28일로 100일 앞으로 다가온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판세를 예단하기 어려운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달리 보수 야권이 뚜렷한 우세를 보이고 있다. 민선 최초의 민주당계 부산시장 타이틀을 가진 오거돈 전 시장이 2년여 만에 성추행 사건으로 물러난 데 더해 정권 심판론까지 퍼지면서 야권의 강세는 점차 공고해지는 모양새다.

지난달부터 복수의 여론조사 전문회사가 부산시민을 대상으로 각각 조사, 발표한 결과를 분석해보면 한 개를 제외한 모든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국민의힘이 작게는 12%p, 많게는 28%p 차이로 민주당을 따돌렸다. 가장 최근인 지난 21일 아이소프트뱅크의 부산시민 1002명 대상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37.7%, 민주당은 25%였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판세가 이렇다 보니 분석 범위를 개별 인물로 좁혀도 야권 후보들의 강세가 뚜렷하다. 야권의 박형준 동아대 교수는 최근 두 달간 이뤄진 모든 후보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여권 유력 후보인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상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는 Δ오거돈 전 시장의 성범죄 의혹 Δ조국 전 장관·추미애 법무부 장관 등 정권 주요 인사들을 둘러싼 논란 Δ코로나19 확산 Δ부동산 가격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지역 최대 현안인 가덕도 신공항 이슈를 민주당이 던졌지만 국민의힘이 발빠르게 대응하면서 실리 측면에서도 우위를 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부산지역 의원들은 지난달 20일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민주당보다 엿새 앞서 발의했다.

야권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부산 시민들은) 황교안 전 대표에 대한 불만이 상당히 컸는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들어서면서 신뢰도가 높아진 측면이 있다"며 "또 선거를 떠나 전반적인 국정평가도 부정적이니 이번에는 야권을 밀어줘보자는 의견이 중도층에서 많은 편"이라고 전했다. 여야 고정 지지층을 제외한 중도층에서는 정권심판론에 힘을 싣는 분위기가 짙게 감지된다는 것이다.


가덕신공항 현황도.(부산시 제공)2020.11.17/뉴스1 © News1 조아현 기자

민주당 입장에서는 새 후보가 출마 선언에 나서서 바람을 일으키며 판을 직접 흔들어주기를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

당내 경선에 신인트랙을 가동하기로 한 국민의힘에서는 박형준 교수와 박민식·유기준·유재중·이언주·이종혁·이진복 전 의원 외에도 전성하 LF에너지 대표, 정규재 개혁자유연합 창당준비위원장, 오승철 대한인성학회 이사장 등 정치 신인들이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반면 민주당은 아직 잠잠하다. 당내 소신파로 꼽히는 김해영 전 최고위원이 불출마를 선언했고 여권 후보적합도 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은 "가덕신공항 특별법만 내년 2월 국회에서 통과되면 무조건 출마하겠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여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같은 당 후보들이 나서서 서로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야 선거에서 유리해지는데 지금 여러 상황이 쉽지는 않다. 너무 잠잠하면 당이 자신 없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인정하는 셈 아니겠나"라고 토로하면서도 "정치는 생물이다. 결과는 뜯어봐야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