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개혁론'으로 '尹 탄핵' 진압한 與…"민심 심상찮다"
김태년 "핵심 지지층 이탈 두드러져…'제도적 검찰개혁 집중' 결론"
강경파 '탄핵' 주장 지속할듯…김두관, 지도부 겨냥 "안이해"
뉴스1 제공
공유하기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9일 당내 강경파를 중심으로 '윤석열 검찰총장 탄핵론'에 힘이 실릴 조짐이 보이자 즉각 자제령을 내렸다.
윤 총장 사태를 둘러싼 혼란으로 여권 지지율이 바닥을 기는 등 민심 이반이 심상치 않은 점이 지도부의 신중한 대응 기조를 이끌어내며 강경파를 제어하고 나선 모습이다.
민주당은 윤 총장 개인을 향한 '찍어내기'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윤 총장 탄핵보다는 '제도적 검찰개혁'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에 따르면,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화상 의원총회에서 "지도부는 윤 총장 탄핵 논의로 징계 정국이 지속되는 것이 국정 운영에 부담을 가속시키는 것이고, 제도적 검찰개혁에 집중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탄핵은 지금 시점에서 부적절하다"고 논란을 정리했다.
이날 의총에서도 이어진 강경한 탄핵 의견들에도 불구하고 지도부가 단호히 선을 그은 데에는 최근 여권 지지율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지지율이 좋지 않다. 내년 4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핵심 지지기반인 30·40대의 이탈이 두드러져서 경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평소 지지율 하락을 두고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또는 '일시적'이라고 일축했던 지도부는 이날은 이례적으로 위기의식을 표명하면서까지 '단결'을 강조했다.
실제 지지율은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최악'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 정도로 떨어지는 실정이다. 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 모두 바닥권이다. 덩달아서 민주당 주요 대선주자들의 지지율마저 윤 총장에 뒤지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이럴 때일수록 흔들리지 않고 호시우보(虎視牛步·호랑이처럼 날카롭게 지켜보며 소처럼 신중하게 걷는다)의 자세로 개혁 완성과 재집권을 향해 전진해야 한다"며 "토론은 치열하게 하되, 결론이 나오면 하나의 목소리와 단결된 행동을 통해 이 위기를 극복하자"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윤 총장 탄핵론에 불이 붙어 마치 당론처럼 비화할 경우 코로나19 등 민생 현안부터 제도 개혁까지 모든 이슈가 퇴색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에 나선 가운데 탄핵론을 꺼내는 것 또한 적절하지 않다는 게 지도부의 판단이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검찰 개혁이 마치 윤 총장과의 대결 구도처럼 비치면 개혁에 대한 본래의 명분도 잃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통화에서 "내년이면 문재인정부 집권 마지막 해인데 탄핵론이 현실화하면 모든 정국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 5년을 모두 망치는 일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탄핵론에 대한 당내 물밑 공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의총에선 탄핵론을 선제적으로 들고나온 김두관 의원을 비롯해 윤 총장 탄핵 추진이 필요하단 강경파 의원들의 요청이 이어졌다. 김 의원은 앞서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도부를 겨냥해 "사안을 너무 안이하게 보는 것"이라고 맹공하기도 했다.
윤 총장 탄핵론은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의 뜻이기도 하다. 지지자들은 이낙연 대표의 페이스북 등 각 의원의 SNS 댓글 등을 통해 탄핵 등 지도부의 강경 대응을 요청하고 있다. 앞서 범여권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도 탄핵론 주장에 힘을 실었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김두관 의원이 탄핵론에 앞장서는 것은 대권 잠룡으로서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한 의도도 있을 것"이라며 "지지자들이나 의원들이나 탄핵을 주장하는 마음이야 충분히 이해한다. 다만 현재 상황에선 일단 일치단결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