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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지난해 11월 말 사설을 통해, 새롭게 출범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의 용어인 '인도-태평양 전략'을 폐기하고, '아시아-태평양'을 다시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시아-태평양'은 경제적, 협력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만 흔히 '자유롭고 개방된(free and open)'이란 수식어가 따라 붙는 '인도-태평양' 이란 용어는 지정학적 경쟁 그리고 동맹을 통한 대립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인도-태평양 전략'은 역내 분열을 초래했고 역내 국가들이 한쪽을 선택해야 하는 지정학적 환경을 조성했다고 비난했다. 또 아시아-태평양 국가들 중 절대 다수는 '인도-태평양 국가'가 되는 데에 관심이 없다며 주변 국가들의 동참 거부를 에둘러 압박했다.

중국 당국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인도-태평양 전략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아시아로의 회귀' 혹은 '재균형' 정책을 잇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 아시아 정책이다.


역내 동맹국 및 파트너 국가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 태평양과 규칙에 기반한 질서를 구축해 사실상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한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인도-태평양 전략은 이전에도 수사적, 선언적 개념으로 언급되긴 했지만 트럼프 행정부를 거치면서 각종 정부 보고서와 입법을 통해 경제에서 군사적, 전략적 측면까지 포함하는 전략으로 공식화됐다.


필리핀해에서 작전 중인 미국 항공모함. (미해군 제공) 2020.6.23/뉴스1

바이든 당선인은 '아시아-태평양' 전략 계승 여부에 대해 공식적으로 입장을 내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발언을 통해 인수위원회에서의 대략적인 논의 흐름은 유추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대선 뒤에 '아시아-태평양'이란 용어를 몇 차례 사용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인도-태평양' 이란 용어를 사용하며 이 전략을 폐기할 의향이 없음을 강하게 시사해왔다.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달 28일 차기 행정부 외교안보팀과의 화상회의 후 연설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안보와 번영"을 보장하는 문제에서 "우리는 우리의 비전을 공유하는 국가들과 함께할 때 더욱 강해지고 보다 나은 효과를 발휘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당선 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인도와 호주, 일본 정상과의 통화에서도 "안전하고 번영하는(secure and prosperous) 인도-태평양 지역" 혹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안보와 번영"을 되풀이 했다.

수식어 변경이 '인도-태평양' 전략의 기조 변화를 예고한 것인지 아니면 역내 국가들의 반감을 낳은 단어들을 단순히 바꾼 것인지는 불분명하지만 '인도-태평양' 전략을 이어받겠다는 의사는 어떻든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인도-태평양 전략은 동맹국 및 파트너국과의 협력을 통해 중국을 견제하는 것이기 때문에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한국 외교가 미중 사이에서 양자택일을 강요받는 상황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또 한미일 삼각 안보협력 복원 압박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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