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하나은행 광화문역지점에서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뉴스1
은행권 조직의 '순혈주의'가 깨지고 개방적으로 변하고 있다. 비대면 디지털금융의 확산 속도가 더욱 빨라지면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다양한 디지털 부문에서 노하우를 가진 외부 인재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취지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은 외부 전문가를 수혈하고 은행장 직속의 혁신 조직을 신설하는 등 디지털 금융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진옥동 행장 직속 '디지털 혁신단'을 신설하고 김혜주 전 KT상무와 김준환 전 SK C&C 상무를 영입했다. 김철기 디지털 혁신단장도 신한은행이 외부에서 영입한 빅데이터 전문가다.

김주혜 상무가 이끄는 마이데이터 사업은 진 행장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대표적인 사업 중 하나다. 진 행장은 은행의 데이터만으론 한계가 있다고 보고 외부와의 데이터 공유를 추진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2018년초 김정한 전 삼성전자 DS부문 소프트웨어연구소장을 최고데이터책임자(CDO, 부사장)로 영입했다.

하나은행은 은행뿐만 아니라 금융지주 차원에서 디지털 혁신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DT랩'을 만들어 김 부사장에게 지휘를 맡겼다. DT랩은 하나금융그룹에서 필요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블록체인,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등 핵심적 원천 기술을 확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7월 이상래 전 삼성SDS 상무를 디지털금융부문장(부행장)으로 영입한 뒤 조직 전체에 대한 디지털 DNA 이식 속도를 끌어올렸다. 농협은행은 이사회에서 디지털에 초점 맞춘 내년 조직개편안을 확정하고 실행에 옮기는 중이다.

우리금융지주는 한글과컴퓨터 대표 출신인 노진호 부사장이 디지털 관련 업무를 관장하는 디지털·IT부문장을 맡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와의 경쟁은 은행권의 사활이 걸린 문제"라며 "순혈주의가 강했던 은행권은 디지털 혁신을 위해 외부 전문가들을 영입하고 빅테크에 맞설 금융 플랫폼 전략을 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