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들이 늘어나는 대출 수요를 잡기 위해 예금금리를 연이어 올리며 고객 유치에 팔을 걷어붙였다. 시중은행의 고강도 대출규제로 2금융권으로 대출 물량이 몰리는 풍선효과에 대비하기 위해 저축은행들이 예대율 조정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9%였다.

지난해 1월 말 연 2.18% 수준이었던 해당 금리는 하락세를 이어오다 그 해 8월 말 연 1.65%까지 떨어졌다. 이후 ▲9월 말 1.77% ▲10월 말 연 1.83% ▲11월 말 연 1.89%로 반등을 이어갔다. 4개월만에 0.25%포인트 상승한 셈이다.


특히 SBI·OK·웰컴저축은행 등 대형 저축은행들이 예년과 달리 지난해 연말 고금리 특판상품을 내놓지 않았지만 평균 예금금리가 상승했다는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올 1월에도 저축은행 평균 예금금리는 지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SBI저축은행은 4일부터 복리정기예금 중 12개월 이상 24개월 미만 상품의 만기 우대금리를 연 0.7%에서 연 0.8%로 상향 조정했다. 기본금리 연 1.3%를 더하면 연 2.1%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복리자유적금 도 기본금리 연 1.3%에 우대금리 0.8%로 0.1%포인트 높였다.


OK저축은행도 OK읏샷정기예금(6개월)의 금리를 기존 1.5%에서 1.8%로 0.3%포인트 상향했다. 이는 1000억원 한도의 특판 상품으로 한도 소진 시 마감된다.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연 0%대 인데다 장기화된 저금리 기조 속에서 갈 곳 없는 자금이 저축은행으로 몰릴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상품 중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곳은 케이뱅크로 금리가 연 1.3%에 그친다.


이처럼 저축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상향하는 것은 급증하는 대출 수요로 인해서다. 금융당국이 전방위적인 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저축은행 등 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넘어오고 있다. 하지만 예대율 규제 여파로 대출이 늘면 그 만큼 예금 규모도 늘려야 해 수신금리를 잇따라 인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저축은행은 올해부터 금융업법 규정상 예대율이 100%이하로 지난해 대비 10%포인트 낮아져 수신 규모를 더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대출 중단이 저축은행에선 고신용자 대출자를 많이 유치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며 “대출을 늘리기 위해 예금도 함께 늘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