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지난해 11월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306호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법정 최고금리 인하방안 당정협의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사진=임한별 기자
금융 취약계층을 사회적으로 포용하기 위한 대책으로 최근 정부가 발표한 법정 최고금리인 20%를 15% 이하로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7일 경기연구원이 발표한 ‘공정금융 관점에서 법정 최고금리의 적정 수준 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자와 차입자 간 소득분배 왜곡이 발생하지 않는 공정금리는 2012~2019년 평균 2.8%로 추정됐다. 공정금리는 노동시간으로 측정한 구매력이 차입시점과 상환시점 동안 동일하게 유지되도록 하는 금리로 정의되고 노동생산성 증가율과 물가상승률의 합으로 계산된다.

대부업 이용자는 대출 부도율이 높은 저신용계층이므로 법정 최고금리의 적정수준을 논의하기 위해 리스크 프리미엄을 반영한 공정금리를 추정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법정최고금리 수준의 판단 근거를 제시하는 적정대출금리(공정금리, 신용원가, 적정 운영비 등 기초)를 11.3~15.0%로 추정했다.

우선 정책금융을 통한 직접 대출의 적정대출금리는 11.3% 수준으로 정부가 서민금융을 지원하기 위해 기금을 조성하고 서민금융에 특화된 공공은행을 설립, 직접 정책금융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이 포함된다. 공정금리 2.8%에 신용원가 7.5%, 업무원가 1.0%를 적용하면 적정대출금리는 11.3%로 집계된다.

다음은 제도금융기관(예금은행이나 신협 등 서민금융기관)이 총대출의 일정 부분을 저신용자 또는 저소득층에 대출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으로 이 경우에도 적정대출금리를 11.3% 수준에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이는 신용원가 7.5%에 업무원가 1.36%, 조달원가 1.25%, 자본원가 0.2%, 가산금리 1.0%에 따른 것이다.

마지막으로 대부업체의 비용절감을 유도해 적정대출금리를 15% 내외로 맞추는 방안이다. 대부업체에 대한 일부 규제를 완화해 비용절감 활동을 유도함으로써 대출금리를 유의미한 수준으로 낮추자는 설명이다. 대부업의 경우 신용원가 7.5%, 업무원가 3.0%, 조달원가 2.5%, 자본원가 1.0%, 가산금리 1.0%로 추산된다.

김정훈 경기연구원 전략정책부장은 “저신용자의 적정대출금리를 추정한 결과 법정 최고금리는 최근 정부가 발표한 20%보다 낮출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법정 최고금리의 적정수준 설정뿐만 아니라 금융 취약계층을 사회적으로 포용하기 위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모색해 금융기본권, 나아가 경제기본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지난해 11월 법정 최고금리를 24%에서 20%로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약 208만 명의 대출자(개인 간 거래 제외)가 이자 경감 혜택을 받으며, 이들의 이자부담 경감액은 매년 4830억 원으로 추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