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이 백신 물량 공급에 차질을 빚는 가운데 뉴욕에서는 백신 접종이 일시 중단됐다. 사진은 지난 4일 미국 뉴욕시의 한 접종센터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는 의료진의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최근 백신 부족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백신은 1인당 두번씩 접종을 받아야 하는데 1차 접종 이후 2차 접종이 시작되면서 물량이 부족해진 것으로 보인다.

미국 폭스뉴스는 지난 20일(현지시각) 각 주정부가 65세 이상 고령자와 기저질환자에 대한 접종을 서두르기 위해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백신 부족을 호소하는 주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부 주에서는 배포된 백신이 곧 바닥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일 오전 9시 기준 연방정부가 보유한 백신 3599만여회분 중 1652만여회분이 사용됐다. 이 중 1차 접종을 받은 사람은 약 1427만명, 2차 접종까지 끝낸 사람은 약 216만명이다.


뉴욕시에서는 1차 접종을 기다리고 있던 주민 2만3000명의 예약이 취소됐고 경찰관들의 백신 접종도 전부 보류됐다. 이에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지난 18일 주정부가 직접 백신을 구매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화이자 측에서 보건복지부 승인을 먼저 받아야한다는 답변을 내놓으면서 난관에 봉착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모더나 백신에 대한 집단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 백신 공급이 더뎌졌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지난 14일 모더나 백신을 접종받은 의료진 6명이 혀가 붓고 마비되는 등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 모더나 백신 접종이 일시 중단됐다가 20일 접종이 재개됐다.

웨스트버지니아에선 처음 배포된 접종분의 99.6%가 모두 소진됐지만 추가분량인 4만8000회분이 아직 도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도 백신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 15일 화이자는 벨기에에 있는 백신 생산시설 확충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유럽 각국에 계약된 물량을 일시적으로 공급하지 못할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영국과 덴마크는 2차 접종 기간을 각각 12주, 6주 지연해 백신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가능한 더 많은 사람에게 1차 접종을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세계 각국에서 백신 물량 부족 사태가 잇따르자 한국에서도 이 같은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유럽의 백신 부족 사태를 언급하며 "세계백신시장은 철저히 공급자 우위에 서있는 게 현실이다. 우리가 계약을 맺은 5600만명분 백신도 국내에 도착해야 안심할 수 있다"며 "정부는 백신계약 이행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약속된 분기 내에서도 가급적 이른 시일 내 도입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세계적인 의약품 생산 역량과 설비를 갖춘 우리 바이오·제약 산업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 백신을 보다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안심시켰다.

전문가들은 한국도 공급 물량에 따라 1·2회차 접종 시기와 규모를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로나19 예방수칙, '의무'이자 '배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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