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차 BIG3 추진회의에 입장하고 있다./사진=임한별 기자
지난해 한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 속에서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수출과 민간소비가 감소하면서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한국은행은 26일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기대비·속보치)이 1.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작년 연간 성장률은 -1.0%로 집계됐다.


지난해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19 충격으로 1분기(-1.3%)와 2분기(-3.2%) 연속 역성장했고, 3분기와 4분기에는 각 2.1%, 1.1%로 반등했다. 연간 성장률 (-)1.0%는 1998년(-5.1%) 이후 22년 만의 역성장이다. 1980년의 (-)1.6%와 비슷한 수준의 역성장이다.
 
경제 성장률에 대한 순수출 기여도는 1.3%포인트인 반면 민간소비는 -0.8%포인트다. 업종별 성장률은 ▲제조업 2.8% ▲농림어업 4.9% ▲서비스업 0.4% ▲건설업 2.6% ▲ 전기가스수도업 5.9% 등으로 집계됐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 악화 탓에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1.1%)보다 낮은 0.7%에 그쳤다.

경제수장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SNS)에 한국 경제성장률이 -1%를 기록한 것을 두고 "선진국들보다 역성장 폭이 훨씬 작다"고 밝혀 뭇매를 맞았다. 

홍 부총리는 "우리 경제가 위기에 강한 경제임을 다시 입증한 결과"라고 적었다. 그는 "작년 연간으로 경제 규모 10위권 내 선진국들은 -3%대에서 -10% 이상 역성장이 예상된다"며 "한국은 코로나19 경제 충격을 최소화한 셈"이라고 판단했다.


홍 부총리는 지난해 코로나 사태에서 정부가 한 역할에 대해서는 '재정을 많이 썼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59년만에 1년 4차례 추경을 편성하는 등 310조원 규모의 과감한 지원대책을 신속히 추진해 왔다"면서 "작년 연말 예산 이월과 불용의 최소화 등 강력한 재정 집행을 통해 2020년 마지막 날까지 경기 보강에 총력을 기울였다"고 했다.

하지만 홍 부총리의 SNS 글에는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는데 자화자찬이라니", "최근 명동거리나 동대문 상가는 망해서 문 닫았는데 위기 속에 강한 것 맞습니까", "국민은 다망했는데 국가 곳간이 가득차있으면 뭐합니까" 등 댓글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