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백스 코로나 백신을 투여하기 전 모습./사진=로이터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는 28일(현지시각) 자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실험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89.3%의 예방효과를, 남아프리카공화국에는 60%의 예방효과를 보였다.

남아공 변이, 예방효과 60%지만 FDA 기준보다 높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노바백스는 18~84세 영국인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이번 임상을 진행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으며, 곧 영국과 유럽연합(EU) 등에 규제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임상 참가자 중 27%가 코로나19 치명률이 높은 65세 이상이었다.


노바백스 백신의 예방효과는 효과는 화이자(95%)나 모더나(94.5%) 백신보다는 약간 떨어지지만, 전문가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뉴욕 웨일 코넬 의과대학의 존 무어 미생물학·면역학 교수는 89.3%로 나타난 노바백스의 예방효과에 대해 "화이자·모더나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아닌데다, 영국 변이에 대해서도 잘 작동했다"고 설명했다.


노바백스 백신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85.6%의 예방 효과를 보인 것으로 잠정 분석됐다. 다만 보도자료에 구체적인 연구 데이터를 첨부하지는 않았다.

남아공 변이의 경우 효과가 60%로 떨어졌지만, FDA 승인 기준이 50%라는 점을 감안하면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라고 존스홉킨스대학 보건센터의 아메시 아달자 박사는 전했다.


노바백스 임원들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영국과 남아공 변이에 관한 데이터가 미국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기 충분한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로부터 16억달러의 자금 지원을 받은 노바백스는 지난달부터 3만명 규모의 임상3상을 미국과 멕시코에서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노바백스는 백신 1억회분을 미국에 우선 공급하기로 했으며, 2021년 전 세계적으로 최대 20억회분을 생산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노바백스는 지난주 한국 정부와도 백신 2000만명분 선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의약품수탁개발생산(CDMO)을 맡아 상업생산을 위한 준비 절차를 밟고 있다.

노바백스, 부작용 최소화 평가… 같은 기술로 상용화된 백신도

노바백스 코로나 백신은 합성항원백신으로 이미 시장에서 상용화된 기술을 이용해 안전하다는 평가다. 일부 인플루엔자(독감) 백신과 B형간염백신 그리고 MSD와 GSK에서 각각 인유두종바이러스를 재조합해 개발한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과 '사바릭스'가 이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합성항원백신은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항원)의 일부 단백질만 선별해 유전자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합성한 백신이다. 바이러스 전체가 아닌 면역에 필요한 항원부위만 있어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면역력 형성이 방해되는 간섭현상도 줄일 수 있다.

노바백스 코로나 백신은 재조합 항원백신에 면역증강제(Matrix-M)를 병용하는 방식으로 개발하고 있다. 면역증강제를 함께 쓰면 예방효과와 가격경쟁력이 크기 때문이다. 면역증강제는 항체 생성을 활성화하는 기능(체액성 면역)과 함께 세포에 감염된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기능(세포성 면역)을 동시에 유도할 수 있어 예방효과가 높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적은 항원으로 부작용은 줄일 수 있고 적게 쓴 항원만큼 추가 생산이 가능해 원가경쟁력이 높아진다"며 "콜드체인이 필요 없는 시설에도 보관할 수 있어 유통이 편리해진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