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편집자주
최근 코스피가 3000을 돌파하며 국내에서 주식 투자 붐이 불고 있는 가운데 해외로 시선을 돌리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 테슬라와 애플 등의 기업 주가가 급등함과 함께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과 유동성 증가로 이른바 ‘서학개미’가 해외주식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해외주식의 경우 글로벌 환경 변화에 따라 시세 변동 폭이 클 수 있어 무턱대고 투자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서학개미가 늘어나는 이유와 함께 인기 해외주식과 투자 유의점 등을 짚어봤다.
# 지난해 10월 말 기준 주당 300홍콩달러를 넘어섰던 중국기업 알리바바의 주가는 금융계열사 앤트그룹의 상장이 무산되자 추락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28일 알리바바의 주가는 주당 210홍콩달러로 하락했고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두달 만에 약 300조원이 증발해버렸다. 이는 알리바바의 창업주 마윈이 지난해 10월 한 금융세미나에서 중국금융당국의 정책을 비판한 대가였다.
지난해 증시가 호황세를 보이며 주식투자가 대중화되자 해외기업에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개미’가 크게 느는 추세다. 하지만 해외주식의 경우 변동성이 심해 주식정보에 밝은 사람이라도 큰 손해를 볼 가능성이 존재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
17→350→50달러 롤러코스터 주가 ‘게임스탑’
이날(미국 1월26일 기준) 게임스탑의 엄청난 거래량은 서학개미가 차익 실현에 나선 결과다. 1월26일 게임스탑 주가는 전날에 비해 92.71% 폭등했다. 게임스탑 주가는 1월 초 10~20달러 수준이었지만 중순부터 상승세를 타더니 1월26일 90%대 증가율로 147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날 서학개미의 거래량이 증가한 이유다.
1월26일 이후에도 게임스탑의 주가는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였다. 1월27일 134% 폭등하더니 다음날 다시 44% 폭락했다. 1월29일 다시 67% 상승했고 다음 거래일인 이달 1일과 2일에는 각각 30%와 60% 하락하는 등 등락폭이 컸다.
게임스탑은 글로벌 헤지펀드 등 기관이 대규모 공매도에 나서면서 해외 개인투자자가 집중 매수에 나서며 등락폭이 커진 케이스다. 물론 이 과정에서 수익을 본 서학개미가 나왔을 수 있다. 1월4일(종가 기준) 17달러 수준이던 게임스탑 주가가 불과 3주 새 최고 347달러(1530% 증가)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2월4일 기준 게임스탑 주가는 약 50달러로 이미 100달러 선이 붕괴됐다. 미국 금융당국에서도 게임스탑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고 기관 세력의 공매도가 더 이상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앞으로 큰 폭의 상승세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로 공매도 세력은 197억5000만달러(약 22조원)의 순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게임스탑 사례는 해외주식 역시 공매도 등 외부환경에 의해 큰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는 교훈을 줬다.
당국 조사에 ‘주가 폭락 케이스’도 포함
미국 현지에서는 헤지펀드 등 공매도 세력이 손실분을 메우기 위해 다른 종목을 매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은 1월 들어 주가 변동폭이 심했다.미국 CNBC에 따르면 유통 주식 대비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은 ▲게임스탑(139.57%)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BBBY/67.51%) ▲리간드 파마슈티컬스(LGND/64.0%) ▲내셔널 비버리지(FIZZ/62.93%) ▲메이서리치(MAC/57.39%) ▲푸보TV(FUBO/54.46%) 등이 있다.
BBBY의 주가는 1월 20달러 선에서 1월27일 52.89달러로 43% 폭등했다가 2월1일 기준 다시 30.26달러로 하락한 상태다. LGND는 1월5일 99.52달러에서 1월29일 185.35달러까지 상승했다. FIZZ도 1월4일 84.74달러였던 주가가 1월29일 151.54달러로 상승했다. 미국 증시에서도 공매도 관련 이슈가 계속되고 있어 언제 폭락장이 이어질지 예측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펀더멘털과 무관한 주가 상승에 탑승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한다. 상승 주식에 무조건 투자하는 것은 리스크가 큰 상황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서학개미가 게임스톱 같은 해외종목 주가가 어디까지 올라오고 언제 폭락할지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며 “수급 예측이나 모멘텀 플레이만 보기보다는 펀더멘털을 함께 고려한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알리바바의 주가 하락은 해당 투자기업에 국가가 개입하며 변동성이 커진 사례다. 마윈은 지난해 10월 한 금융세미나에서 중국 당국을 정면으로 비판했고 결국 알리바바의 금융계열사인 ‘앤트그룹 상장 무산’이라는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했다.
결국 지난해 12월24일 중국 금융당국은 알리바바그룹의 전자상거래 관련 반독점 행위 조사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뉴욕거래소에서 알리바바의 주가는 13% 하락한 22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미국 상장 이래 최대 급락이다. 이날 홍콩 증시에서도 알리바바는 8.13% 하락했다. 알리바바 관련주인 알리헬스도 같은 날 10.92% 급락했다. 알리바바 주가는 2월2일 기준 다시 260달러선으로 회복한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당국의 힘이 워낙 세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당국발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며 “특히 알리바바·텐센트·메이퇀과 같은 기업은 중국에서 독점적 시장지배력을 보유한 플랫폼 기업이다. 향후 중국 정부의 조사 강도와 범위에 따라 또 증시 폭락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