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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양현종(33)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 텍사스 레인저스와 스플릿 계약이 잘한 선택이었다는 걸 입증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양현종은 20일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하면서 "어제까지만 해도 설렜는데 오늘은 별 느낌이 없다. 그냥 팀의 시즌 스프링캠프를 떠나는 기분"이라고 덤덤히 말했다.
지난해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한 양현종은 안정이 아닌 도전을 택했다. 메이저리거의 꿈을 포기하기 싫어 부와 명예가 보장된 KIA 타이거즈와 재계약을 정중히 거절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얼어붙었던 메이저리그 시장이 조금씩 활기를 찾았고 양현종도 텍사스와 스플릿 계약을 맺었다. 메이저리그로 승격하면 130만달러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성적에 따른 55만달러의 인센티브도 포함돼 있다.
스프링캠프에 초청선수로 참가해 생존 경쟁을 펼쳐야 한다. 가시밭길이 펼쳐져 있지만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다. 텍사스는 상대적으로 선발진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댈러스 모닝 뉴스는 양현종의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크리스 영 단장도 양현종의 '이닝이터'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양현종은 자만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텍사스의 성적이 안 좋아서 해서 내게 기회가 많고 메이저리거가 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래도 메이저리그 팀인 만큼 잘하는 선수도 많고 경쟁도 치열할 것이다 신인의 마음으로 어울리고 경쟁해서 살아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현직 한국인 메이저리거에게 조언을 들었다는 양현종은 "기회가 주어지면 (KBO리그에서 뛸 때처럼)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다"며 "(류)현진이 형처럼 선수들에게 인정받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양현종은 미국 땅을 밟은 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자가 격리, 체온 측정, PCR 검사, 항체 검사 등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 텍사스 캠프 합류도 다소 늦어질 수 있다.
그렇지만 꾸준히 캐치볼을 하고 불펜에서 50개 정도 공을 던질 정도로 착실하게 준비했다. 양현종은 주위의 도움과 KIA 구단의 배려 속에 좋은 몸 상태로 출국한다면서 "최대한 빨리 (팀에) 합류해 늦은 만큼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그는 "팬 여러분의 걱정을 잘 알고 있다"며 "내가 선택한 만큼 후회하지 않고, 좋은 선택이었다는 걸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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