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사진=임한별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한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지난해 3월과 5월 두차례 기준금리를 내렸고 0.50%를 유지하고 있다.

한은은 11일 발간한 '2021년 3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국내 경제의 회복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낮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며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지만 백신 생산보급, 변이 바이러스, 백신 수용성 등 여전히 관련 불확실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또한 주요국의 경기 부양책 등은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미·중 무역갈등과 백신보급에 따른 국가간 경기개선세 격차 등은 불확실성 요인으로 지목됐다. 중국 정부의 내수 중심의 성장전략 추진도 잠재 리스크 요인이라는 관측이다.


한은은 국내 경제 상황에 대해 "백신 접종 시작, 정부의 재난 지원 강화 등이 상방 리스크로 작용해 경기 회복세가 점차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국내외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여전히 커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아직 높다"고 판단했다.

금융불균형 위험 누적에 대한 우려감도 드러냈다. 올해 들어 집값 상승 기대감, 주식 투자자금 수요 등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은행권의 가계부채 규모는 지난 2월말 1000조원을 넘겼다.


한은은 "대출 의존도가 높은 30대 이하의 주택매매거래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주택관련대출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주식투자를 위한 차입수요, 코로나19 관련 생활자금 수요 등을 고려할 때 증가세가 축소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향후 금리 전망에 대해 주요국 정책과 코로나19 추이, 국채금리, 국고채 수급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면밀한 모니터링과 함께 대응 방침을 밝혔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작년 8월 이후 꾸준히 상승해 올해 2월 말에는 작년 7월말에 비해 66bp 높은 1.96%까지 상승했다. 장기금리 상승으로 장단기금리차(국고채 10년물-통안증권 91물)도 확대돼 올 2월중 일평균 장단기금리차는 135bp로 장기평균(66bp)를 크게 넘어섰다.

미국 국채금리는 작년 8월부터 대규모 경기부양 기대와 이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 심리 선반영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올해 들어 미국의 추가 경기 부양책과 코로나19 백신 보급 등으로 경기회복 기대심리가 강화되면서 추가 상승했다. 미국의 장기금리 상승이 한국과 주요국 장기금리 상승에도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한은은 "향후에도 국내 장기금리는 주요국의 재정·통화정책과 코로나19 추이, 주요국의 국채금리 움직임, 국내 경기 회복세와 국고채 수급 상황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