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OK금융그룹을 따돌리고 최종 라운드에서 승리했다.(KOVO제공)© 뉴스1

(안산=뉴스1) 안영준 기자 =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대한항공이 그동안 기회가 많지 않았던 선수들을 내세우면서 결과까지도 챙겼다. 승점 3점을 얻어야 자력으로 3위를 차지할 수 있던 OK금융그룹은 절실함으로 임했으나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승부처에서 자멸했다.

대한항공은 1일 오후 7시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과의 도드람 2020-21 V리그에서 세트스코어 3-1(25-21 25-14 22-25 25-19)로 이겼다.


리그 1위(25승10패·승점73)를 확정한 대한항공은 요스바니와 한선수 등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했음에도 시즌 1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임동혁과 득점을 기록한 정지석의 활약을 앞세워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리그 1위의 힘을 보여줬다.

OK금융그룹은 자력으로 봄배구를 확보하지 못하고 2일 열릴 최종전에서 경우의 수를 따지게 됐다. OK금융그룹이 확정하지 못한 봄 배구 한 자리는 이 경기를 두 손 모아 지켜봤을 KB손해보험의 차지가 됐다.


대한항공은 잔뜩 벼르고 나온 OK금융그룹을 상대로 1세트부터 기선을 제압하며 경기를 쉽게 풀었다.

먼저 힘을 낸 건 갈 길 바쁜 OK금융그룹이었다. OK금융그룹은 펠리페의 오픈 공격으로 이날 경기의 첫 득점을 가져왔고, 조재성이 오픈 공격과 스파이크 서브로 연속 2점을 땄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주력 선수 일부를 제외하고 나섰지만, 임동혁과 한상길 등이 가벼운 몸놀림으로 연신 득점을 추가했다.

대한항공은 초반 잠깐 리드를 내준 이후로는 줄곧 경기를 주도하더니, 1세트 중반 정지석의 연속 스파이크 득점으로 17-11로 6점 차이까지 벌리며 사실상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승점 3점을 위해 1세트가 중요했던 OK금융그룹이 진상헌의 속공과 펠리페의 오픈 공격으로 끝까지 추격했지만, 대한항공은 유광우의 역대 통산 세트성공 1만3000개 달성 등 경사를 앞세워 25-21로 1세트를 끝냈다.

OK금융그룹은 승부처에서 패하며 자력 3위 확보에 실패했다.(KOVO제공)© 뉴스1

승부처였던 1세트를 대한항공이 차지하고 나자, 경기 흐름이 더욱 기울었다. 승패에 큰 부담이 없었던 대한항공은 더욱 여유를 갖고 움직였다. 반면 1세트부터 꼬인 OK금융그룹은 더욱 조급해졌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2세트 초반 1-4까지 벌어지자 일찌감치 작전 타임까지 불렀지만, 차이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이겨야 자력 3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부담감이 오히려 스스로의 몸을 굳게 만든 듯했다. 결국 OK금융그룹은 10-18 이후 이렇다할 반격에 나서지 못했고, 대한항공이 25-14로 여유 있는 점수 차이로 2세트마저 따냈다.

3세트는 가장 치열했다. OK금융그룹이 6-6 상황에서 김웅비의 속공으로 7-6으로 앞서며 모처럼 리드까지 맛봤다. 자신감이 붙은 OK금융그룹은 이전과는 다른 플레이로 22-14까지 차이를 벌렸고, 분위기를 잘 이어 25-22로 승리했다.

하지만 OK금융그룹의 반격은 여기까지였다. 4세트에선 임동혁과 이수황의 활약을 앞세운 대한항공이 다시 힘을 냈다. 결국 대한항공이 25-19로 승리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대한항공은 여러 선수들이 고르게 자신감을 챙긴 채 보다 좋은 분위기에서 챔피언 결정전을 준비하게 됐다.

한편 OK금융그룹이 승점을 추가하지 못함에 따라, 이미 정규리그를 마쳤던 19승17패(승점58점)의 KB손해보험이 봄배구를 확정했다. 오는 2일 열리는 한국전력(18승17패·승점55)과 우리카드(22승13패·승점64)의 대결에 따라 최종 순위가 결정된다.

중요한 경기를 놓친 OK금융그룹은 상황이 불리해졌지만, 봄배구가 아예 좌절된 상황은 아니다. 한국전력이 2일 우리카드전에서 승점을 얻지 못하면, OK금융그룹이 4위로 봄배구에 참가해 의정부 원정으로 열릴 준플레이오프 KB손해보험전에 나설 수 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