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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전화번호부만 펼쳐도 동네 사람들의 주소와 연락처를 다 알 수 있었다. 인터넷상에서 어디든 가입하려면 주민등록번호 입력도 요구받았다. 돌아보면 정보보호와 프라이버시에 대한 인식이 채 여물지 못했던 때다. 그 시절 사방으로 흩어진 우리의 개인정보는 지금도 종종 스팸 문자로 찾아온다. 정보기술(IT)이 세상을 바꿔나갈수록 정보의 가치도 덩달아 올라가고 있다. 개인정보에 대한 보호와 규제도 점점 더 강해진다. 데이터의 보호와 활용 사이에서 정부와 산업계가 길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부딪히기도 한다. 개인정보보호를 두고 세계 주요 국가와 기업들의 신경전도 벌어진다. 한때는 공공재처럼 취급받던 우리 개인정보가 귀해진 시대가 왔다.
올해 보안업계는 이 같은 수요에 맞춘 보안솔루션을 주력 사업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클라우드와 운영기술(OT·Operational Technology) 및 인공지능(AI) 보안이 대표적이다. 이전까지 네트워크 보안·통합보안관제(SIEM) 등 자신만의 독자적인 영역에 초점을 맞췄던 국내 보안업체들이 올해는 공통된 분야를 목표로 삼으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정보보호 예산 수립률↑… 보안업체 매출도 성장
정보보호에 대한 기업의 관심은 예산안에서도 드러났다. 지난해 기업의 정보보호 예산 수립률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가 발표한 2020년 정보보호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정보보호 예산 수립률은 61.8%로 2019년 대비 무려 29.5% 증가했다. 정보보호 예산을 작은 비중(IT예산 중 1% 미만)이라도 편성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도 49.4%로 대폭 늘어나는 등 보안사고에 대한 예방·대응 활동을 강화되는 추세다.
“올해 보안 키워드는 클라우드·AI·OT”
올해 보안업계는 보안의 지능화에 더해 클라우드·OT보안 기술 고도화를 과제로 삼았다. 특히 B2B(기업간거래) 분야에서 산업용 기기 혹은 시스템 등을 대상으로 하는 OT보안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졌다. 기존 생산설비 및 제조공정에 신기술이 더해진 스마트팩토리가 확산되자 보안위협이 커지면서다.
기존 OT 보안과 AI 보안에 대한 연구개발도 계속 이어나간다. 안랩 관계자는 “AI 보안 강화를 위한 분석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AI 기반 신규 보안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며 “AI 정보보안 자회사 ‘제이슨’과의 협업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네트워크 보안을 주력으로 하는 윈스는 올해 사업영역 다각화에 속도를 낸다. 윈스는 지난해 9월 임시주총을 열고 AI와 빅데이터 기반 클라우드 보안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이글루시큐리티 역시 올해 보안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위기를 겪으면서 환경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미래 전략을 구현하기 위한 기술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며 “이글루시큐리티는 SIEM과 AI,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CTI), 보안 오케스트레이션 자동화 대응(SOAR), 취약점 진단 등을 포함하는 보안관리 영역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안업체 올해도 호조?… 각축전 ‘예고’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보안 사업은 개인정보보호법과 정보통신망법과 같은 규제의 영향을 많이 받으면서 성장해 왔다”며 “이번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도 많은 기업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에 대비하기 위한 기업의 보안 수요가 많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이번 개인정보보보호법 개정안으로 사회 전반적으로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기업의 경영진으로 하여금 보안 투자의 중요성을 강화할 것”이라며 “보안 산업 측면에서는 개인정보를 활용하고 있는 기업의 보안제품 도입 증가와 정보보호컨설팅 같은 보안전문서비스 이용 증가 등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모든 보안업체가 AI와 OT, 클라우드 보안을 세 축으로 삼고 있는 만큼 각축전이 벌어질 예정이다. 각 업체가 어떤 차별점을 내세워 시장을 주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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