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씨티은행 본점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사진=뉴스1
한국씨티은행이 27일 이사회를 열고 국내 소매금융 출구 전략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한다. 지난 15일 씨티그룹이 한국을 포함한 13개국에서 소비자 영업 활동을 중단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금융권에선 씨티은행의 소매금융 부문 관련 통매각, 분리매각, 철수 등 3가지 시나리오가 제기된다. 가장 많이 거론되는 '분리 매각' 방식은 자산관리(WM), 뱅킹, 신용카드 등 소매금융사업 부문을 쪼개서 파는 것이다.


씨티은행이 분리매각에 나설 땐 인수자들은 가격 부담이 비교적 덜할 수 있고 씨티은행도 WM 부문에 강점을 갖고 있는 만큼 다수의 인수 후보군들이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반면 일부에선 몸집 키우기에 나선 금융 지주사에서 개인금융 부문을 통째로 사들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2014년 일본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일본씨티은행의 개인금융 부문을 인수했던 사례도 있다.

매각이 불발될 가능성도 있다. 앞서 HSBC은행은 산업은행에 소매금융 부문을 매각하기로 하고 논의를 진행했지만 기존 직원 고용 승계 등의 문제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국 청산 절차를 밟았다. 

씨티은행 노조는 소매금융 철수에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16일 입장문을 내고 "새로운 것이 아니라 10년째 진행되고 있는 글로벌 구조조정의 종착역"이라며 "소매금융에 대한 매각 또는 철수 등 출구전략이 추진될 경우 대규모 실업사태가 발생하며, 고객에 대한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씨티은행의 소매금융 사업 철수와 관련해 소비자 피해와 인력 구조조정 등 금융시장 불안 요인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측은 "앞으로 씨티은행과 주기적으로 접촉해 금융시장 리스크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