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남긴 지분 상속이 마무리됐다. / 사진=뉴시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보유했던 삼성 계열사 지분에 대한 상속이 마무리됐다. 이번 상속의 핵심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배력을 강화한 것이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부회장·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은 이건희 회장이 보유했던 삼성전자·삼성SDS·삼성물산·삼성생명 지분 가운데 삼성생명을 제외한 계열사의 지분을 법정상속 비율로 나눠가졌다.


홍라희 전 관장이 9분의3을, 이부회장 등 3남매가 9분의2씩을 가져갔다. 가장 규모가 큰 삼성전자 지분은 이건희 회장이 소유했던 2억4927만3200주(4.18%) 가운데 8309만1066주를 홍라희 전 관장이 상속했다. 홍 전 관장의 지분율은 기존 0.91%에서 2.3%로 늘었다.

이재용 부회장과 이부진 사장, 이서현 이사장은 나머지 22.22%을 상속했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의 지분율은 종전 0.70%에서 1.63%로 높아졌고 기존까지 지분이 없던 이부진·이서현 자매는 각 0.93%씩을 확보하며 주주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물산의 지분은 홍 전 관장이 180만8577주(0.96%)를 상속했고 이 부회장이 120만5702주를 받았다. 이로써 이 부회장의 삼성물산 지분은 3388만220주(17.97%)로 늘었다.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은 각각 120만5718주씩을 물려받으며 지분율이 6.19%로 늘었다.


이건희 회장이 보유했던 삼성SDS 주식 9701주는 삼남매가 각각 2155주를 상속했다. 홍 전 관장도 3233주를 물려받으며 처음으로 주주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 지배구조의 핵심인 삼성생명 지분은 이 부회장이 절반을 물려받았다. 이 부회장은 부친의 지분 4151만9180주 가운데 절반에 해당되는 약 2088만주를 받으며 지분율이 0.06%에서 10.44%로 급증, 개인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부진 사장은 1383만9726주를 상속받아 지분율 6.92%, 이서현 이사장은 691만9863주를 물려받아 3.46%를 확보하게 됐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은 삼성생명 지분을 상속받지 않았다. 지배구조의 핵심인 삼성생명의 지분 상속만 법정비율을 따르지 않은 것은 이 부회장의 경영체제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삼성의 지배구조는 '이 부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진다. 기존까지는 이 부회장이 중간 연결고리인 삼성생명에 대한 지분율이 미미해 지배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이번 상속을 통해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게됐다는 평가다.

한편 이날 유족들의 세무대리인 김앤장은 용산세무서에 상속세를 서면으로 신고하고 신고세액의 6분의 1을 납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