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역량 강화를 위해 인수합병(M&A)에 뛰어들 전망이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겸 SK텔레콤 대표 /사진제공=SKT

SK하이닉스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역량 강화를 위해 인수합병(M&A)에 뛰어들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키파운드리 완전 인수를 검토 중이다. 현재 49.8% 지분을 보유한 곳이다. 양측은 협상을 위한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키파운드리는 1979년 창립된 LG반도체의 파운드리 사업이 모체다. 1999년 SK하이닉스(당시 현대전자)가 LG반도체를 인수한 뒤 2004년 경영난으로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부문을 매각하면서 매그나칩반도체가 설립됐다. 현재 중국 자본에 매각이 진행 중인 이 회사에서 파운드리 사업부를 떼어내 지난해 9월 출범한 곳이 키파운드리다. M&A가 성사되면 친정으로 돌아오는 셈이 된다.

키파운드리는 8인치 웨이퍼 기반 파운드리로 주력 생산품은 DDIC(디스플레이구동칩), PMIC(전력관리반도체) 등이다. 지난 13일 정부 ‘K-반도체 전략’ 발표에서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환영의 뜻을 나타내며 “현재 대비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2배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열린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노종원 부사장(CFO)도 “8인치 파운드리 중심으로 다양한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SK하이닉스 8인치 파운드리 사업에 투자해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사)들의 개발·양산과 글로벌 진출까지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모바일·가전·차량 등 반도체 제품 공급 범위를 넓히기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업계에서는 현재 전체 매출에서 2%에 불과한 비메모리 사업 비중이 키파운드리 인수를 통해 4% 수준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수 성사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키파운드리는 매그나칩에서 분리될 당시 사모펀드(PEF) 알케미스트캐피탈파트너스와 그래비티프라이빗에쿼티가 공통 투자자(GP)로 조성한 펀드(매그너스 PEF)에 5100억원에 인수됐다. SK하이닉스는 이 펀드에 2073억원(49.8%)을 출자하며 인수에 일부 참여했다. 나머지 지분은 MG새마을금고가 ‘50%+1주’를 보유하고 있다. 인수가 진행되면 새마을금고 지분을 모두 가져오는 것이다.


이번 인수설에 대해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파운드리 사업을 키우기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