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카드사들이 국내외 암호화폐 시세 차이를 노려 차액을 남기는 이른바 '환치기'를 막기 위해 해외 자동입출금기 인출 한도를 제한하고 있다.

암호화폐가 해외보다 국내에서 더 비싸게 거래되며 차익거래를 노리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리스크 관리를 위해 고삐를 바짝 쥐는 모습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오는 6월1일부터 체크카드 해외 ATM 이용 한도를 고객 기준 월 최대 5만달러까지로 제한했다. 

기존에는 카드 1장당 월간 1만∼2만달러수준이었지만 최근 해외에서 ATM을 이용한 외환 인출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관리에 나서게 됐다. 

환치기는 국내에서 암호화폐 거래가 늘면서 해외 시세보다 높아지자 이를 악용한 불법 외환 거래다. 해외 거래소에서 암호화폐를 구입한 후 국내에서 비싸게 팔아 차액을 남기는 방식이다. 

하나카드 역시 지난 4월 말 월간 한도 1만달러를 카드 기준에서 고객 기준으로 변경했다. NH농협카드는 이달 고객 기준 인출 한도를 2만달러에서 1만달러로 줄였다.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의 해외 ATM의 1일 한도는 600만원, 월 한도는 2000만원이다. 

카드사들이 예방에 분주한 사이 관세청도 수사에 착수했다. 이날 국세청에 따르면 국내외 불법 외환거래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다. 수사가 끝나면 오는 7월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해외 거래소에서 암호화폐를 구매한 뒤 국내 거래소로 옮겨 현금화한 다음, 이를 체크카드에 연결된 계좌에 넣고 해당 체크카드를 국제우편을 통해 해외로 보내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은행을 통한 송금이 막히고나서 풍선효과로 카드 송금이 늘어날 수 있으니 업계 차원에서 사전적으로 조치를 취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