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판교 오피스 전경./사진=카카오뱅크
인터넷은행이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을 늘리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신용대출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중‧저신용 고객 대출 확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TF장은 카카오뱅크의 경영전략을 총괄하고 있는 김광옥 부대표가 맡는다


카카오뱅크는 이르면 다음주부터 새로운 신용평가모델(신CSS)를 적용한다. 신CSS는 카카오뱅크 대출 신청 고객 데이터와 통신사 데이터 등을 결합했다. 중‧저신용 고객의 대출 상환능력을 보다 정밀하게 평가해 대출 가능 고객의 범위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말 기준 1조4380억원이었던 중‧저신용 고객의 무보증 신용대출 대출 잔액을 올해 말까지 3조1982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는 중‧저신용 고객 대출 비중을 올해 말 20.8%, 2022년 말 25%, 2023년 말 30%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케이뱅크도 자본확충을 통한 중금리 대출 확대에 보폭을 넓히고 있다. 케이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달 1조2500억원의 유상증자를 의결했다. 증자가 마무리되면 케이뱅크의 자본금은 2조1515억원으로 기존(9017억)보다 두배 이상 껑충 뛰게 된다.


올 하반기 출범을 앞둔 토스뱅크 역시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을 올해 말 34.9%, 2022년 42%, 2023년 44%를 제시했다.

인터넷은행들이 중·저신용자 대출을 적극적으로 늘리는 것은 금융당국의 입김이 더해진 영향이다. 인터넷은행들은 설립 당시 취지와 달리 중·저신용자보다 고신용자 대출 비중을 늘리는데 집중하자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인터넷은행권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을 2023년까지 30%를 넘기도록 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초 금융당국이 인터넷은행 관계자들을 불러모아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늘리지 않은 것과 관련해 크게 질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금융당국의 방침에 맞춰 인터넷은행의 중금리 대출 비중은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