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신용대출 4종에 대한 신규 판매를 중지한다. 사진은 지난 29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은행의 대출 창구 모습./사진=뉴스1
하나은행이 신용대출 4종에 대한 신규 판매를 중지한다. 다음달부터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적용되는 만큼 가파르게 증가하는 가계대출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관리비대출, 솔져론, 하나원큐 중금리대출, 하나원큐 사잇돌대출 등 4개 신용대출을 이날부터 신규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관리비대출은 하나은행에서 아파트 관리비를 이체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 대출로 최대 2000만원 한도로 마이너스통장을 제공한다. 솔져론은 장교, 부사관, 준사관 등 재직 군인과 군무원, 임관예정자를 대상으로 최대 1억5000만원 대출을 제공한다. 솔져론을 마이너스 통장으로 받을 경우 한도는 최대 5000만원이다.

하나원큐 중금리대출은 신용평가(CB)사 소득에 의해 대출한도가 산정되는 고객을 대상으로 연 5.167~5.767%의 금리로 대출을 제공한다. 하나원큐 사잇돌대출은 고금리로 어려운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정책중금리 상품으로 금리는 연 6.207~7.107%다. 두 상품 모두 최대 한도가 2000만원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해당 상품의 판매가 저조하고 다른 대출 상품으로 대체할 수 있어 신규판매 중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하나은행이 대출 4종의 신규판매를 중단한 것은 DSR 규제를 앞두고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축소 압박이 커지면서 나선 조치로 해석된다. 하나은행뿐만 아니라 시중은행들은 이달 들어 우대금리를 잇따라 축소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14일부터 5개 신용대출의 우대금리를 0.1~0.5%포인트 축소했다. 우리은행은 다음달 12일부터 신용대출 우대금리를 제공하기 위한 실적 기준을 상향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그동안 급여이체 실적이 월 50만원 이상이면 0.1~0.2% 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했지만 앞으로는 급여이체 실적이 월 100만원을 넘겨야 이같은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기존에는 3개월 동안 신용카드 결제실적이 50만원 이상이면 우대금리를 줬지만 다음달부터 우대금리를 받으려면 신용카드를 매월 30만원 이상 결제해야 한다.

농협은행도 지난 16일부터 주택금융공사와 서울보증보험,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 전세대출의 우대금리를 0.2%포인트씩 내렸다. 이어 농협은행은 '신나는 직장인 대출'과 '튼튼직장인대출'의 우대금리는 각각 1.2%포인트에서 1.0%포인트로 축소했다. 토지 등 주택이 아닌 부동산을 담보로 한 대출의 우대금리도 1.0%포인트에서 0.9%포인트로 내린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우대금리 축소나 기존에 취급했던 대출의 신규판매를 중단하는 상품들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달부터 DSR 규제가 강화되고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은만큼 현명한 대출 계획 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