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인터파크도서
지난 1월 온라인으로 진행된 세계 최대 규모 가전제품 전시회 ‘CES 2021’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새롭게 열린 세상을 위한 신기술의 각축장이 됐다. 마이크로소프트의 CEO 사티아 나델라는 “지난 2년 동안 달성한 디지털 전환의 성과가 코로나19로 인해 불과 2개월 만에 실현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제 기업과 마케터는 어떤 전략을 세우고 실행해야 할까? ‘브랜드를 감춰라’의 저자 윌리엄 에이머먼은 마케팅의 최전선에서 활약해온 최고의 전략가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이미 마케팅의 주도권은 소비자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밀하게 짜인 알고리즘을 활용하는 AI에 넘어갔음을 역설한다.

디지털 전환을 통한 마케팅 전략 변화의 대표적 성공 사례인 나이키는 팬데믹 쇼크 속에서도 영업이익 30% 성장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보여줬다. 이처럼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지갑을 열게 하기 위해서는 기존 마케팅 법칙을 버리고 고객에게 ‘보이지 않게’ ‘한발 물러서서’ ‘스며들어’ 마케팅할 것을 주문한다.

소비자의 지갑을 열려는 기업과 질 좋은 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소비자 사이에 치열하게 벌어진 전투는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결국 소비자의 승리로 기우는 듯싶었다. 하지만 이 전투의 결과는 미래 예측을 위한 빅데이터·알고리즘·AI의 결합으로 완전히 뒤집히고 있다. 필수품이 된 스마트폰에서부터 일상에 깊숙이 파고든 다양한 정보통신기기들은 우리의 거의 모든 행동을 데이터로 변환해 전송하고 있다. 이 데이터로 무장한 기업은 각 소비자에 대한 통찰로 무장해 전례 없는 능력을 갖췄다.

소비자는 자신의 습관은 물론 내밀한 사생활조차 기업에 의해 분석되고 심지어 자신을 스토킹한다고까지 느낀다. 대량으로 데이터가 수집·분석돼 소비자의 행동을 조종하는 시대에 소비자의 반감을 사지 않으면서도 기업이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완벽하게 가려져 보이지 않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 이 책에서는 ‘개인화된 정보’ ‘설득의 과학’ ‘빅데이터를 갖춘 알고리즘’ ‘자연어 처리’ 등 보이지 않는 브랜드가 되는 방법 4가지를 제시한다.

이제 마케팅은 엄청난 규모의 데이터에 대한 접근 여부에 따라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디지털 전환의 기로에 서 있는 모든 기업과 실무를 담당하는 마케터는 초개인화와 대량주문제작 마케팅을 위한 방법으로 소비자에 대한 더욱 상세한 정보를 획득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팬데믹 쇼크 속에서도 소비자 한 명 한 명을 대상으로 개인화된 마케팅을 펼치는 기업은 고객이 결제 버튼을 클릭하는 것을 지켜보며 미소 짓고 있다.

브랜드를 감춰라 / 윌리엄 에이머먼 지음 / 쌤앤파커스 펴냄 / 1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