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금융사가 디지털 역량 강화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젊은층)등 신규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메타버스에 주목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연결'이라는 메타버스의 기술적 특성을 활용한 디지털 점포 구축, 관련 금융상품 출시 등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DGB금융그룹은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활용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 김태오 DGB금융 회장을 비롯해 공모전에 응모한 사회복지시설 7개팀, 대학생 6개팀이 제페토 안에 마련된 시상식 공간에 모였다.

 

DGB금융은 메타버스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지난 5월 DGB금융 경영진회의를 시작으로 6월 그룹 계열사 대표들이 참석한 그륩경영현안회의를 진행했다. 향후 전 직원에게 디지털 문화를 전파할 수 있도록 메타버스 활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DGB금융그룹 관계자는 “장기적으론 메타버스를 활용한 금융 상품, 서비스 출시를 염두하고 있다"며 "아직 개발 단계까진 아니지만 관련 경험을 확대해 디지털 역량을 끌어 올리는 데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타버스는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로 ‘현실을 초월해 나를 대신한 아바타가 살아가는 공간’을 의미한다. 10대의 새로운 커뮤니티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대표적 플랫폼으로 제페토, 포트나이트, 로블록스 등이 있다.

 

메타버스가 1020세대의 소통 공간으로 인기를 얻자 신한카드는 본격적인 연구에 돌입했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메타버스’의 저자 김상균 교수와 손잡고 'Z세대·메타버스와 금융'을 주제로 공동 연구에 뛰어 들었다. 이번 맞손은 사내 MZ세대의 제안에서 출발했다. 신한카드는 다양한 의견 수렴과 시장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MZ세대 직원들과 ‘역멘토링’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 직원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메타버스를 활용할 것을 제안, 신한카드는 이를 반영해 사업으로 확대하게 됐다.

 

SC제일은행은 오는 21일 진행되는 ‘디지털 웰쓰케어 세미나' 장소로 메타버스 플랫폼을 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진행하며 메타버스 컨셉을 도입해 세미나 공간을 가상공간으로 연출하고 가상 아바타가 고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가상공간으로 향하는 금융사의 발걸음이 빨라지면서 디지털 은행점포, 메타버스를 활용한 금융 상품 출시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지난달 메타버스 관련 보고서를 통해 메타버스를 활용한 디지털 지점을 제안했다. 제페토 플랫폼 안에 KB국민은행의 광고 모델인 방탄소년단(BTS)이 직원으로 일하는 지점을 구축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미래 고객과의 소통을 늘릴 수 있고 디지털 금융을 선도하는 금융그룹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불어 가상현실, 증강현실 기기를 활용한 ‘디지털 연수원’을 운영해 직원들의 고객 경험과 응대 역량을 증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동훈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메타버스라는 신세계에서 사람들은 공간적 제약 없이 소통할 수 있으며 현실 세계에서는 불가능한 경험을 통해 새로운 지식과 의미, 즐거움을 체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